지난 5일 대구의 한 호떡 가게에서 손님이 끓는 기름에 호떡을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사진=K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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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호떡을 잘라 달라는 요청을 거절당해 화가 난 손님이 호떡을 던져 화상을 입은 호떡집 주인이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2시 45분께 대구광역시 북구의 동천로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호떡 가게에서는 가게 주인인 A씨에게 손님 B씨가 호떡을 잘라 달라고 요청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A씨가 이를 거절하자 B씨는 호떡을 기름 안으로 그대로 내던졌으며, 기름통 앞에 서 있던 A씨는 오른쪽 어깨와 등에 2~3도에 해당하는 화상을 입었다.
보도를 통해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B씨가 호떡 2개를 건네받은 뒤 매장 내에 놓인 가위를 가리키며 잘라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A씨는 "호떡을 잘라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해당 가위는 음식이 아니라 테이프 등을 자르는 데에 쓰던 가위였기에 비위생적이다", "가게 내부와 메뉴판에도 '커팅 불가'라는 안내 메시지가 부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늘(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대구 호떡집 주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게시글을 통해 "그저께쯤 기사를 보고 있으니 피의자가 고의가 아니라고 했고, 미안함을 전했다고 하는데 희한하다"라며 사과를 전해받은 적이 없다는 자신의 상황을 밝혔다.
A씨는 "기사에 난 것처럼 인공 피부를 붙이는 수술을 해야 한다"며 "수술 시기를 잡는 것 때문에 의사 선생님이 고민을 많이 하셨고, 월요일에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수술 후의 치료와 관리에 대해서도 한참 설명을 들었는데 일단 수술부터 받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국이 시국인지라 병원 안에 있으니 면회도 외출도 안 된다"며 "생각할수록 황당하고 화도 나고,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토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사과를 안 했다는데 왜 그런 식으로 알려졌는지 모르겠다", "피해자와 절대 합의하지 말아달라", "치료 잘 받고 쾌차하시길 바란다", "언제 호떡 먹으러 방문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 역시 누리꾼들의 위로에 감사하다며 "언제일지 장담할 수 없지만 후기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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