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수아 디자이너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총장 재직 당시 야당에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 해당 고발장에는 검찰을 허위비방하는 보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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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로 제보한 인물이 언론에 "내가 제보자"라고 등장한 가운데 제보자로 지목된 조성은씨는 "내가 제보자나 공익신고자인지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둘러싼 당사자들의 진실게임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조씨는 지난 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뉴스버스 관계자와 접촉했느냐'는 질문에 "그것조차 말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한마디 한마디가 법적인 내용이 들어간다"며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검찰 고발 사주와 관련한 자료를 받았는지를 포함해 "공식적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조씨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송파갑 후보로부터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과 첨부 자료 등을 전달받았고 이 사실을 뉴스버스에 최초로 제보한 인물이라는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조씨는 전날(8일)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윤석열 전 총장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저를 공익신고자로 몰아가며 각종 모욕과 허위 사실을 얘기하고 있다"며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중앙일보 통화에서는 "내가 제보자나 공익신고자인지 이야기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조씨는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김웅 의원과는 'N번방 근절대책 태스크포스(TF)'로 함께 활동했다.
조씨와는 별도로 대검찰청에 공익신고를 했다는 제보자가 "김웅 의원과 윤석열 전 총장의 기자회견을 봤고, 고민 끝에 내가 제보자라고 밝히기로 결심했다"며 직접 언론에 나섰다.
지난 9일 JTBC는 '검찰 청부 고발' 의혹 제보자와 연락이 닿았다고 보도했다. 이 제보자는 얼굴도, 목소리도 드러내지 않은 채 JTBC에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자회견을 봤고, 고민 끝에 제보자라고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JTBC는 "제보자와 협의해 실제 목소리는 방송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 제보자는 또 "김 의원에게 당시 자료를 받은 것은 맞지만 당에 따로 자료를 전달하진 않았다"며 "김 의원이 당시 전화로 대검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하라고 얘기했는데 당시엔 그 의미를 몰랐고, 대화방 캡처에 나온 '손준성'이란 인물이 검사인지도 몰랐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면서 "김웅 의원에게 자료를 받은 사실을 뉴스버스 측에 알렸을 뿐"이라며 "(제보가) 정치 공작과는 전혀 무관하다. 현재 여야 어떤 캠프에도 속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조성은 '브랜드뉴파티'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박형준 통합신당준비위 공동위원장, 정병국 새로운보수당 의원과 미래통합당 합류 선언을 하고 있다. 2020.2.1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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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가 직접 언론에 등장하면서 검찰 청부 고발 의혹 수사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웅 의원이 제보자에게 줬다는 고발장이 손준성 당시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받은 것인지, 고발장을 손 검사가 직접 작성했는지 등이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손 검사로부터 김웅 의원에게로 고발장이 전달됐는지 여부는 김 의원이나 손 검사의 휴대폰을 압수해야 확인할 수 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시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다. 휴대전화를 정기적으로 바꿨다"고 밝힌 바 있다.
'제보자-김웅-손준성' 간 진실게임이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당장 야권 유력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찰총장의 수족'으로 불린다는 이유로 이 의혹을 두고 '윤석열 책임론'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윤 전 총장이 '청부 고발'을 지시·묵인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공수처는 이번 '검찰 청부 고발'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 손 검사,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 대표를 지난 8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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