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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재난지원금 지급

"삼겹살 2691원 깻잎 3052원, 실화냐?"…국민지원금에 밥상물가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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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공급을 평시 대비 2.4배 규모로 늘린다. 배추·무·사과·배 등이 대상이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가게에서 판매중인 채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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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탄에 거주하는 주부 이씨(44)는 최근 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 깜짝 놀랐다.

세일이라고 써붙인 상추 1봉지 가격이 8000원이 넘어서다. 이씨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3000원대였는데 며칠 사이 이렇게 오를 수 있는 거냐, 더군다나 할인된 가격이 이 정도라니"라며 "오히려 삼겹살 가격이 싸다고 느껴질 정도다"고 말했다.

추석을 앞두고 채소 가격이 계속 들썩이고 있다. 상추, 깻잎, 당근, 애호박 등 어느 하나 안 오르는 품목이 없다.

현재 전국민 88%에 25만원씩 지급된 국민지원금까지 시중에 풀리고 있어 당분간 채소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청상추(등급 상품,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2236원으로 전달(1621원) 대비 37.9%가 올랐다. 적상추(등급 상품, 100g)의 경우 같은 기간 1508원에서 2083원으로 38.1% 비싸졌다.

깻잎 가격의 상승폭은 더 컸다. 깻잎 (100g)의 평균 소매 가격은 3052원으로 지난달(1893원) 대비 61.3%나 올랐다. 같은 날 기준으로 국내산 냉장 삼겹살 100g 가격이 2691원임을 감안하면 깻잎 가격이 361원 더 비싼 셈이다.

고기를 먹을 때 필요한 쌈채소류만 오른 게 아니다. 당근, 오이, 미나리, 애호박 등 주여 채소 가격도 같이 뛰었다.

8일 기준 당근 1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3330원으로 전월(2939원) 대비 13.3%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오이(10개) 평균 소매가격은 1만1115원으로 38.1% 인상 됐으며 미나리(100g) 가격 역시 938원으로 50.6% 올랐다.

특히 애호박 1개 평균 소매가격(2225원) 최근 한 달 사이 102.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금치(1kg)는 1만7204원으로 1개월전(2만820원) 대비 다소 떨어졌으나 평년 가격(1만6778원)을 여전히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이후 다시 채소값이 급등한 배경에는 때늦은 가을 장마로 일조량이 부족해지면서 산지 출하 물량이 줄어든 것이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잎채소 가격의 경우 폭염이나 장마 등 날씨 영향을 바로 받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때늦은 가을장마 비가 내리면서 일조량이 감소하자 상추나 깻잎 생산량이 줄며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여기에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늘자 채소류 역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또 지난 6일부터 전국민의 88%에게 주는 국민지원금 25만원에 대한 신청 및 지급이 바로 이뤄지며 물가를 들썩이게 한다.

주요 채소 가격의 상승에 가정에서나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자들은 "파 뽑고 상추를 집에서 키워 먹어야할 판" "깻잎에 고기를 싸 먹는게 아니라 고기에 깻잎을 싸먹는 수준"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역시 "대파, 달걀에 이어 이번엔 금상추" "추석까지 야채값은 떡상" "채소값은 오르지만 손님 주문은 많이 떨어질 듯"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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