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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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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느끼고 아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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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혼자 입원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느끼고 아는 존재 =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고현석 옮김

호메로스 시대부터 작가들은 인간의 마음을 탐구했다. 마음에 일렁이는 감정의 조각들을 예술가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걸맞은 형식에 맞춰 작품 속에 담았다. 1960년대 프랑스에서 발생한 누벨바그를 이끈 장뤼크 고다르 감독은 영화를 한마디로 '감정'이라고 정의했고,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는 아예 '마음'이라는 타이틀로 작품을 쓰기도 했다.

마음은 수천 년 동안 이렇게 예술가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서던캘리포니아대학 뇌과학연구소장인 저자는 '인간의 마음은 어떻게 진화했을까'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에서 마음을 과학의 영역으로 불러온다.

저자는 "마음 작용은 마음의 핵심적인 구성요소인 신경계, 표상과 이미지의 생성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신경계가 촉발하는 신경 활동이 우리의 마음속에 특정한 이미지들을 표상하고, 그것들을 조합해 하나의 지도화한 패턴들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한다.

"우리의 마음을 구성하는 '이미지들'은 이런 패턴들을 뇌에 전송하는 정교한 신경 활동의 결과다. 신경생물학적으로 '지도화된 패턴들'이 우리가 이미지라 부르는 '마음속 사건들'로 변화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마음속 사건들은 느낌과 자기 관점을 포함하는 상황의 일부가 될 때만 '마음속 경험', 즉 '의식'이 된다."

이런 마음이 가장 먼저 일으키는 현상이 '느낌'이라며 "느낌은 단순히 신경계의 전기신호적이고, 화학적인 조절 과정의 결과물이 아니라, 신경계와 우리 신체 사이의 밀접한 대화로 발생하는 매우 혼합적인 과정에 가깝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흐름출판. 236쪽.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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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출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 = 마야 괴펠 지음. 김희상 옮김.

"지구의 인구 증가 속도는 얼마나 빠른가? 식량의 생산 속도는 어떤가? 산업의 생산 속도는? 인류는 금속이나 화석연료 같은 재생할 수 없는 자원을 어느 정도 소비하는가? 환경오염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팀은 위와 같은 다섯 가지 장기 추세에 대한 과거 데이터를 슈퍼컴퓨터에 입력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인류문명이 100년 안에 필연적으로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인구 증가와 산업적 생산이 같은 속도로 늘어난다는 전제 아래, 재생할 수 있는 자원은 바닥나고, 환경오염은 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하게 된다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1972년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성장의 한계'란 보고서를 발간했다.

독일의 정치경제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약 50년 전 발간된 MIT 연구팀의 보고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인류는 MIT 보고서를 비롯한 여러 경고에도 그간 성장 위주의 정책을 추진했고, 자원 고갈과 기후변화로 거대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빈부 격차는 갈수록 격화돼 양극화가 인류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새로운 관점에서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와 자원의 공정한 분배, 사회공동체 가치의 회복, 생태적인 균형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우리 각자의 분담과 책임만이 파국으로 치닫는 현실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무생각. 264쪽. 1만5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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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생각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혼자 입원했습니다 = 다래드기 지음.

서른둘의 평범한 콜센터 상담사 조기순은 몸이 좋지 않아 큰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는다. 평범한 변비인 줄 알았는데, 검사 결과는 난소내막증. 그는 암병동에 입원하고 수술받을 준비를 한다.

홀로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게 된 콜센터 상담사가 당면하게 되면서 겪는 문제를 조명한 만화책이다.

저자는 병원에서 마주하는 생과 사의 문제, 간병 및 돌봄 등 병원 안팎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전한다.

2020년 웹툰 플랫폼 딜리헙에서 '얼렁뚱땅 병상일기'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작품을 수정·보완해 단행본으로 엮었다.

창비. 44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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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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