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구축함 벤포드호 |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남중국해에 중국이 인공섬으로 조성한 암초 근해에 미국 군함이 진입하자 중국이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신경보 등 매체들이 8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텐쥔리(田軍里) 대변인의 발표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미사일 구축함 벤포드호가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南沙>·베트남명 쯔엉사·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美濟礁>) 인근 해역에 진입했다.
텐 대변인은 미국의 행동이 중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불법 행동이라고 규정하며 남부전구가 해·공군력을 조직해 추적·감시 및 퇴거 경고를 했다고 전했다.
미스치프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 간에 영유권 분쟁이 존재하는 남중국해 남부 스프래틀리 군도의 암초 중 하나다. 중국은 주변 매립 작업을 거쳐 5.66㎢ 면적의 인공섬으로 조성했다.
중국은 이 인공섬이 자국 영토이며, 주변 12해리 해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텐쥔리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측 행동은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항행 패권을 크게 과시하고,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는 또 하나의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영락없는 '남중국해 안보위험 메이커'이며, 남중국해 평화·안정의 '최대 파괴자'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남중국해 제도와 그 인근 해역에 대해 논쟁 여지가 없는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남부전구부대는 시시각각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국가 주권 안전과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안정을 굳건히 수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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