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오전 유튜브 김동연 TV 채널을 통해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김동연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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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정치판을 바꾸고 정치세력을 교체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20일 충북 음성에서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지 19일 만이다. 김 전 부총리는 "진보와 보수 모두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부족하다"며 제3지대에서 독자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비대면 출마선언식을 통해 "이제는 '기득권 공화국'에서 '기회 공화국'으로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기득권만 해소해도 기회가 많아져 수저 색깔로 인생이 결정되지 않는 나라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개헌을 통해 대통령의 권한 집중을 막고, 국회의원의 연임을 제한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트업과 청년들의 도전 기회를 차단하는 관료들의 과도한 규제에 대한 개혁도 강조했다.
제3지대 후보로서 기존 정치권과의 차별화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살림은 생사의 기로로 몰리고 미래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데도 (여야) 정치권은 권력 쟁취만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언제까지 양당 구조에 중독된 정치판을 보고만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조직도, 돈도, 세력도 없지만 정치판의 기존 세력과 맞서는 스타트업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시민 참여 확대'를 대안으로 꼽았다. 그는 "소수의 정치 엘리트, 사회 지도층이 아니라 다수의 시민이 목소리 내고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정치 플랫폼을 만들겠다"며 "시민들이 주체가 되는 공통공약추진시민평의회를 다른 후보들께 제안한다"고 밝혔다. "국민소환제를 도입하여 시민통제를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출마선언식 후 충남 공주에서 시민간담회를 갖고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충북 음성 출신으로서 '충청 대망론'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박재연 기자 repla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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