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에 설치된 비트코인 지갑인 `치보`를 인출할 수 있는 비트코인 ATM. [로이터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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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한 가운데 첫날부터 거래가 먹통이 되는가 하면, 거래 가격도 급락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7일(현지시간)부터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서버 용량을 늘리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지갑인 '치보'의 운영을 일시적으로 먹통되는 혼란사태가 벌어졌다. 엘살바도르는 국민 70%가 기존 은행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데다 국가 경제를 국외 송금액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날부터 법에 따라 기업·사업장은 상품·서비스의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비트코인을 이용할 줄 아는 기술이 없는 상인은 면제된다.
정부는 엘살바도르 전역에 200개의 비트코인 자동인출기(ATM)를 설치했다. 또 약 2000만 달러 상당인 400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남미시장에서는 가상화폐를 교환이나 송금 수단, 중앙은행의 대체재로 이용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화의 평가절하가 심하기 때문. 하지만 국민의 3분의 2는 정부가 비트코인 사용하면 송금도 저렴해지고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정부측 주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이 경제적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법정통화 도입 첫날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11%이상 폭락하는 등 우려는 현실화 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엘살바도르의 첫 법정화폐 소식 이후 치솟았다가, 다시 급락하며 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18분(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6679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는 24시간 전 거래일에 비해 11.36%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5만2854달러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하락하는 양상이다.
같은 시각 시총 2위인 이더리움과 도지코인도 각각 13.30%, 17.95% 떨어진 3399달러, 0.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화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한 이후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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