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여성들만의 시위에서 남녀 합세 시위로 발전
적극적 제지 없던 탈레반, 공중 총격으로 해산시도
적극적 제지 없던 탈레반, 공중 총격으로 해산시도
[AP/뉴시스] 7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파키스탄 대사관 앞에서 여성들이 탈레반을 도왔다며 파키스탄을 규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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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7일 1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거리에 모여 탈레반 비난 시위를 했으며 탈레반 요원들이 해산시키려 공중에 총을 쐈다고 BBC가 보도했다.
방송이 내보낸 동영상에서 시위대 뒤편에서 총소리가 여러 발 들리자 사람들이 황급히 피신하고 있다. 이날 조직화되지 않고 그냥 삼삼오오로 모였다가 수가 불어난 것으로 보이는 군중은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고 탈레반 집권을 비난했다.
또 탈레반을 이전부터 도와온 것으로 의심 받아온 파키스탄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동영상은 BBC 현지 특파원에게 보내진 것이다. 현지 일부 기자들은 당시 현장에서 사진 촬영을 저지당했으며 아프가니스탄 톨로 통신은 소속 사진기자가 다른 사 기자들과 함께 억류되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탈레반 요원이 총을 쐈으나 이는 시위대를 겁 줘 해산시키려는 공중 총격이었다. 탈레반 지도부는 며칠 전 승리 자축 공중탄을 수백 발 발사하다 10여 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후 공중 발사도 금지시켰다.
8월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끝으로 아프간을 거의 완전히 장악한 뒤 열흘 정도 지나 카불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권리요구 시위가 있었다. 처음부터 탈레반이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기색이 없으면서 이런 여성 시위가 계속되었다.
탈레반 치하에서 가장 심한 박해와 피해를 당했던 아프간 여성들은 20년 간의 아프간 전쟁 기간 중 미국 등 서방의 지지와 원조 아래 교육과 직업의 사회활동에서 큰 변화와 진전을 맛보았다. 탈레반 재집권으로 아프간 여성들이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성들이 카불 도심에서 여권 보전과 신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이것을 탈레반이 어느 정도 용인했다는 사실이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탈레반 2.0 정권의 실체와 관련해 주목을 받아왔다.
[AP/뉴시스] 탈레반 요원이 7일 카불 파키스탄 대사관 앞 시위대를 향해 총을 들고 다가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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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이날 카불 시위는 여성 동등권 및 안전을 요구하는 '여성'성이 이어진 가운데 남성들이 합류한 점이 눈에 띠웠고 주목되었다.
이날 시위에서 탈레반보다는 이웃 파키스탄이 보다 분명한 비난 타깃이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전 동안 미군과 나토군을 정보 및 병참에서 돕은 역할을 맡았으나 미국은 전쟁 개시 얼마 후부터 파키스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고 이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파키스탄을 실제로 움직인다고 할 수 있는 군부가 아프간 탈레반을 돕고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그래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을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미국 특수부대가 처단할 때 사전 정보를 파키스탄과 공유하지 않았다.
이날 남성들이 더 많이 참가한 카불 시위에서 사람들은 파키스탄 때문에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하게 되었다고 비난하고 나아가 "파키스탄, 죽어라" 및 "우리는 파키스탄의 괴뢰 정권은 바라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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