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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카불서 반탈레반·반파키스탄 시위…여성권리 요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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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여성들만의 시위에서 남녀 합세 시위로 발전
적극적 제지 없던 탈레반, 공중 총격으로 해산시도
뉴시스

[AP/뉴시스] 7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파키스탄 대사관 앞에서 여성들이 탈레반을 도왔다며 파키스탄을 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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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7일 1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거리에 모여 탈레반 비난 시위를 했으며 탈레반 요원들이 해산시키려 공중에 총을 쐈다고 BBC가 보도했다.

방송이 내보낸 동영상에서 시위대 뒤편에서 총소리가 여러 발 들리자 사람들이 황급히 피신하고 있다. 이날 조직화되지 않고 그냥 삼삼오오로 모였다가 수가 불어난 것으로 보이는 군중은 여성의 권리를 요구하고 탈레반 집권을 비난했다.

또 탈레반을 이전부터 도와온 것으로 의심 받아온 파키스탄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동영상은 BBC 현지 특파원에게 보내진 것이다. 현지 일부 기자들은 당시 현장에서 사진 촬영을 저지당했으며 아프가니스탄 톨로 통신은 소속 사진기자가 다른 사 기자들과 함께 억류되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 탈레반 요원이 총을 쐈으나 이는 시위대를 겁 줘 해산시키려는 공중 총격이었다. 탈레반 지도부는 며칠 전 승리 자축 공중탄을 수백 발 발사하다 10여 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후 공중 발사도 금지시켰다.

8월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끝으로 아프간을 거의 완전히 장악한 뒤 열흘 정도 지나 카불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권리요구 시위가 있었다. 처음부터 탈레반이 적극적으로 저지하는 기색이 없으면서 이런 여성 시위가 계속되었다.

탈레반 치하에서 가장 심한 박해와 피해를 당했던 아프간 여성들은 20년 간의 아프간 전쟁 기간 중 미국 등 서방의 지지와 원조 아래 교육과 직업의 사회활동에서 큰 변화와 진전을 맛보았다. 탈레반 재집권으로 아프간 여성들이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성들이 카불 도심에서 여권 보전과 신장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이것을 탈레반이 어느 정도 용인했다는 사실이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는 탈레반 2.0 정권의 실체와 관련해 주목을 받아왔다.

뉴시스

[AP/뉴시스] 탈레반 요원이 7일 카불 파키스탄 대사관 앞 시위대를 향해 총을 들고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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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이날 카불 시위는 여성 동등권 및 안전을 요구하는 '여성'성이 이어진 가운데 남성들이 합류한 점이 눈에 띠웠고 주목되었다.

이날 시위에서 탈레반보다는 이웃 파키스탄이 보다 분명한 비난 타깃이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전 동안 미군과 나토군을 정보 및 병참에서 돕은 역할을 맡았으나 미국은 전쟁 개시 얼마 후부터 파키스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고 이는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파키스탄을 실제로 움직인다고 할 수 있는 군부가 아프간 탈레반을 돕고 있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그래서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을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미국 특수부대가 처단할 때 사전 정보를 파키스탄과 공유하지 않았다.

이날 남성들이 더 많이 참가한 카불 시위에서 사람들은 파키스탄 때문에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하게 되었다고 비난하고 나아가 "파키스탄, 죽어라" 및 "우리는 파키스탄의 괴뢰 정권은 바라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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