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이 치러지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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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이들은 공세 속에도 각자의 선거전략을 녹여내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 박성준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윤석열 검찰이 21대 총선에 개입하려 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할 검찰의 권한을 사유화해 민주공화국 근간을 뒤흔드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지사 캠프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윤 전 총장 고발 사주 의혹을 “헌법 가치를 훼손한 정치공작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검찰을 “국정농단 적폐세력”으로 규정하며 “다시 한 번 검찰개혁의 정당성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국정농단’과 ‘적폐’는 2017년 19대 대선 당시 민주당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많이 사용한 표현이다. 정권재창출보다는 정권교체에 대한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이 지사가 2017년 상황을 환기시키며 정권재창출을 원하는 민주당 지지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민주개혁진영의 공동대응’을 제안했고 캠프도 지난 6일 이를 또다시 언급했다. 범여권을 아우르는 대선 후보의 면모를 강조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윤 전 총장 고발 사주 의혹이 처음 제기된 지난 2일 민주당 대선 주자 중 가장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 공세에 나섰다. 충청 지역 경선을 마친 지난 6일 SNS에도 “고발 사주의 몸통은 다름 아닌 윤석열씨다.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강공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전국 순회 경선을 앞두고 친문(재인계) 핵심으로 통하는 김종민 의원과 검찰개혁을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등 검찰개혁을 의제화하기 위해 애썼다.
검찰개혁 목소리가 높은 친문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 전 대표의 검찰개혁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집중 공세에 대한 반격 차원이란 해석도 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진 뒤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3일 SNS에 “검찰이 ‘검·언 유착’ 공작이 탄로나자 청부고발 공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윤 전 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을 ‘추미애 사단’의 공작으로 지칭하자 이날 “제 텔레그램 뒤져보도록 핸드폰 비번(비밀번호)을 공개할테니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손준성, 김웅도 함께 핸드폰을 제출해주시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법무부 장관 시절 윤 전 총장과의 극한 갈등으로 타격을 입은 개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한편 자신을 향해 호응하는 민주당 강성 개혁세력을 결집하기 위해 강공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추·윤 갈등’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검찰개혁을 못했기 때문에 윤 전 총장이 대선에까지 나섰다”며 비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추 전 장관은 강성 개혁세력 결집으로 세종·충북 순회 경선에서 3위에 올라 상승세를 탔다고 보는 만큼 윤 전 총장에 대한 강공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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