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신청 절차가 시작된 6일 서울 중랑구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콜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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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국민지원금 신청 접수를 하루 앞둔 지난 5일 휴일임에도 우리카드와 NH농협카드 등 여러 카드사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1인당 25만원씩 지급되는 국민지원금 신청에 대한 안내 메시지였다.
A씨는 "며칠 전부터 카드사에서 내 국민지원금 신청 날짜까지 콕집어 주며 자사 카드사로 신청을 안내하더라"라며 "사전신청 서비스 이용시 날짜 상관없이 카드사 직원이 (국민지원금을) 대신 신청해 준다거나 주유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고 해 솔깃했다"고 말했다.
◆ 국민지원금 규모만 11조원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신청에 대한 안내를 하고있다.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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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정부가 지급하는 국민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카드사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전 국민의 88%가 1인당 25만원씩 받아 그 규모만 11조원에 달하는 돈이 시중에 풀리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신규 고객 확보는 물론 국민지원금 신청을 한 이들이 카드를 긁을 때마다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 등 국민지원금 충전이 가능한 카드사들은 이날부터 국민지원금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의 70%가 신용·체크카드로 지급이 된 만큼 이날도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며 한때 카드사별로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됐다.
카드사들은 이달 들어 일제히 고객들에게 국민지원금 신청에 관한 안내를 적극하고 있다. 국민지원금 대상임을 알려주는 것부터 출생년도별 정해져 있는 신청일 안내는 물론 구체적인 신청 방법 등에 관해서다.
골자는 자사 카드사나 같은 금융지주사 계열의 은행을 통해 1인당 25만원 지급 신청을 하라는 것.
◆ 주유권 안마의자 85인치TV 경품까지 등장
6일 서울 마포구 재래시장의 한 가게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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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 신청을 안내하는 카드사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운다.
현재 우리카드의 경우 '사전 신청 안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사전에 국민지원금을 우리카드로 예약하면 카드사에서 자동으로 신청일에 맞춰 지급 신청을 하는 서비스다. 고객들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5부제로 나눠 신청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면서 타사보다 먼저 신규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각종 경품을 내걸기도 한다. 현대카드는 이달 M포인트 위크이벤트를 통해 카드 사용자에게는 추석 전 주유상품권과 에어팟 등을 경품으로 주기로 했다.
NH농협카드에서는 이달 말일까지 전국 가맹점에서 40만원 이상 이용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안마의자나 85인치 TV, 스타일러 등 고가의 경품을 준다.
우리카드는 24일까지 카드 이용 고객 중 1717명을 추려 최대 30만원의 현금을 돌려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키로 했다.
카드사들은 이같은 경품이나 현금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대상자가 국민지원금 지급 신청자임을 명시해두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결국 국민지원금 신청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를 보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이용 고객 뿐 아니라 카드 발급 후 거의 사용하지 않는 휴면고객이나 마케팅 수신 문자 동의 등을 한 잠재고객에게까지 안내 문자를 보내고 있다"며 "그만큼 국민지원금 충전을 통해 새롭게 카드를 쓰게 하고, 또 계속 자사 고객으로 유지하려는 '락인(Lock-in)'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작년 인프라 구축 완료…추가비용 거의 없어
6일 서울 용산구 전통시장의 한 가게에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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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의 88%가 받는 국민지원금 25만원을 전 가맹점에서 사용할 때마다 생기는 수수료 수익 역시 짭짤하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5~8월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카드사가 걷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총 973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카드사별로 인프라 구축비용이나 영업비 등이 따로 들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지난해 전국 가맹점에서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결제 인프라를 구축해 놓았기 때문에 관련 비용 부담이 사라졌다. 더 큰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가맹점 결제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비용 부담은 들지 않겠지만 올해는 국민지원금 사용처가 지역상품권 가맹점이어서 수수료 수익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대신 포화상태에 빠진 카드업계에서 신규 고객을 어떻게서든 확보하려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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