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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판지시르 함락…곧 새 정부 발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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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는 임시정부 형태…기술적 문제 있어"

저항군 대표 "살아있다" 트윗…패배 인정은 없어

뉴스1

2일(현지시간) 탈레반이 점령한 아프가니스탄의 판지시르에서 반 탈레반 저항군이 군사 훈련 중 휴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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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박병진 기자 =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정파 탈레반은 6일 저항 세력의 거점인 판지시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미군 철수 직후 진격을 강화한 지 일주일 만이다.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저항세력의 마지막 거점이 함락됐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저항 세력 '아프간 민족저항전선'(NRF) 측 종교 지도자들은 탈레반과의 전투를 멈추고 평화적 합의를 위한 협상을 하기로 합의했는데, 탈레반 발표대로라면 결국 무력 진압이 이뤄진 것이다.

이와 관련, 무자히드 대변인은 "탈레반이 협상을 시도했지만, 저항군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룰라 살레 전 부통령은 판지시르에서 타지키스탄으로 도주했다"고 덧붙였다. 살레 전 부통령은 저항군 대표 아흐마드 마수드와 함께 NRF를 이끌어왔다.

마수드는 탈레반 집권 1기 저항 세력인 '아프간 구국 이슬람 통일전선(북부동맹)'을 이끌다 2011년 9·11 테러 이틀 전 암살된 아흐마드 샤 마수드 장군의 아들로, 최후 거점 판지시르에서 저항군을 결집해 전투를 벌여왔다.

탈레반이 트위터에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재차 승리 선언을 하는 와중에도 NRF 측의 패배 인정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NRF 측은 탈레반의 승리 발표 시 매번 이를 반박해왔다.

다만 무자히드 대변인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마수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살아있다"고만 전했다. 탈레반의 승리선언 직후 나온 저항군 측의 첫 발표지만, 이 역시 패배 인정이나 반박은 담지 않고 있다.

한편 무자히드 대변인은 "판지시르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며 "이날부터 판지시르에 전기와 인터넷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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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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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카불발 해외 항공편 재개 노력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든지 탈레반의 통치에 반하는 반란을 일으키려는 사람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또 다른 반란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지난 20년 동안 훈련받은 아프간군은 탈레반 조직원들과 함께 보안부에 다시 합류할 것을 요청받을 것"이라며 저항 세력을 회유하는 면모도 동시에 보였다.

또한 탈레반이 구성할 아프간 새 정부와 관련해 "발표될 아프간 새 정부는 향후 변화를 염두에 둔 임시 정부 형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최종 결정이 내려졌고, 우리는 현재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새 정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지 3주가 지나도록 새 정부 구성이 발표되지 않고 추측 보도가 난무하는 가운데, 새 정부가 공식 출범하더라도 현재의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탈레반이 내부 권력 배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했지만,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러면서 탈레반 최고 지도자인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가 곧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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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 뉴스1


한편 아프간과 국경을 접한 이란은 탈레반이 판지시르를 점령했다는 소식에 우려를 표시했다.

AFP에 따르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판지시르에서 들려온 소식은 정말 걱정스럽다"며 "이번 공격은 강력히 비난받고 있다"고 말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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