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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는 뉴스 요약, 스브스레터 이브닝입니다.
‘손준성 보냄’은 결정적 증거가 될까?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측근인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이 야당에 범여권 인사들의 고발을 청부했다는 의혹이 지난 주에 터져 나왔죠. 오늘 나온 후속 보도와 쟁점을 짚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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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버스의 후속 보도
이 사안을 제일 먼저 터뜨린 뉴스버스는 오늘 김웅 의원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했어요. 김 의원이 고발장과 증거물을 보낸 뒤 “확인하시면 방 폭파”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내용이에요. 자료에는 ‘전달된 메시지 손준성 보냄’이라는 표시가 돼 있는데, 이 게 중요해요. 이 건 잠시 뒤에…
한겨레의 후속 보도
한겨레는 20장 짜리 고발장을 입수해 보도했어요. 고발장의 형식과 논리가 검찰이 쓰는 공소장과 매우 비슷하다고 했어요. 또 고발 이유는 당시 윤 총장 쪽 정서와 심경을 대변하는 듯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고 전했어요.
‘손준성 보냄’의 진위
자료를 아무리 여러 번 공유해도 제일 먼저 보낸 사람이 이렇게 계속 뜨는 게 텔레그램의 특징입니다. 그러니까 ‘손준성 보냄’은 ‘손준성’이라는 계정 이용자가 자료를 처음 보냈다는 뜻이에요. 그렇다면 결정적인 증거일까요? 그건 아니에요. 텔레그램에서는 이름을 바꿀 수 있어요. 누군가 손준성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에요. 물론 여러 정황상 그럴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이 것 하나로 ‘손준성 검사가 했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뭣이 중할까?
손 검사가(혹은 검찰 조직원이) 고발장을 작성했는지가 제일 중요해요. 또 증거물 중 ‘제보자 지XX 씨의 실명 재판 기록’이 있는데 이 것도 중요해요. 이 건 당사자나 검사, 판사만 보고 인쇄할 수 있거든요. 검찰이 손 검사의 대검 사무실 PC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어요. 여기서 고발장이 나오면 결정적 증거가 됩니다. 또 손 검사가 지 씨의 재판 기록을 열람했다면 손 검사에게 몹시 불리한 증거가 됩니다. 결국 검찰의 진상조사 결과가 나와야 되겠죠. 참, 한 시민단체가 이 사건을 공수처에 고발해 공수처가 수사에 나설 수도 있어요.
의심 부르는 연락 두절
손준성 검사는 오늘 기자단에 메시지를 보냈어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하면 법적 조치 취하겠다”는 내용이에요. 아는 바가 없어 해명할 내용도 없다던 첫날 반응보다는 격해졌어요. 그런데 손 검사는 지난 3일에 이어 오늘도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어요. 김웅 의원도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어요. 의혹이 터지자 관련 당사자들이 몸을 숨긴 셈인데, 이러면 보통 의심은 커지지요.
이낙연, 첫 번째 대결서 충격적 패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첫 번째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어요. 충격적인 표 차이에 이낙연 후보는 큰 내상을 입은 듯 오늘 일정을 모두 취소했어요.
충청권 이재명 54%, 이낙연 27~29%
주말에 대전·충남과 세종·충북의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결과가 나왔어요. 이재명 후보는 양 쪽 다 54% 넘게 얻은 반면 이낙연 후보는 27%와 29%대의 지지를 받았어요. 거의 더블 스코어예요. 이 추세라면, 결선투표 없이 이재명 후보로 굳어지는 거예요. 이낙연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이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요.
남은 6일에 뭔가 해내야 ‘희망’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일반당원과 국민 투표 두 가지로 진행되고 있어요. 지금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를 지역별로 하고 있고요. 일반당원과 국민 투표는 3차례 결과가 발표되는데 오는 12일 첫 번째 발표가 나옵니다. 따라서 이낙연 후보 측은 남은 6일 동안 최대한 반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에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홍준표의 거센 추격
국민의힘에서도 변화가 있어요. 각종 여론 조사에서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해요. 오늘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범보수권 적합도 조사에서 26.3%를 획득해 윤석열 후보(28.2%)를 1.9%p까지 따라 붙었어요. 여야 후보 모두를 포함한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도 13.6%로 민주당 이낙연 후보(11.7%)을 제치고 처음으로 3위로 올라섰고요. (조사 개요: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3~4일, 18세 이상 1천3명 대상으로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처음으로 윤 후보를 앞섰어요.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였는데 오차범위 안이지만 홍 후보가 32.5%로, 29.1%를 얻은 윤 후보를 제쳤어요. (조사 개요: 경기신문 의뢰로 알앤써치가 3~4일, 18세 이상 1017명 대상으로 조사.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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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방역…6명 점심, 저녁 가능
오늘부터 새로운 방역 체계가 시작됐어요. 거리두기는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로 그대로인데, 사적모임이 달라졌어요. 식당에 갈 수 있는 시간과 인원 수가 늘어났습니다.
수도권 밤 10시, 6명까지 가능
수도권에선 점심, 저녁 모두 6명까지 모일 수 있어요. 원래 기준은 점심 4명, 저녁 2명이죠. 이 기준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백신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거예요. 백신 접종 완료자가 점심 땐 2명, 저녁 땐 4명까지 더 합류할 수 있는 거예요. 비수도권은 접종 완료자 포함하면 저녁에 8명까지 모일 수 있어요. 식당 영업 시간은 밤 10시까지로 연장됐어요.
위드 코로나 아니고 ‘단계적 일상 회복’?
백신 1차 접종자가 3천만 명을 넘었어요. 전 국민의 약 58%입니다.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우리는 언제 ‘위드 코로나(With Corona)’ 하느냐는 얘기가 많아지고 있어요. 그런데 정부는 오늘 “가급적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를 안 쓰려고 한다”고 말했어요. 대신 ‘단계적 일상 회복’이란 말을 쓰겠다고 했어요.
무슨 뜻이야?
정부 설명 먼저 들어보세요.
“위드 코로나 용어가 확진자를 신경 쓰지 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없앤다는 의미로까지 가끔 표현되고 있어 방역적 긴장감이 낮아지는 문제점도 있다.”
당분간 거리두기 방역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이에요. 또 영국처럼 한꺼번에 마스크 벗고 영업 제한 없애는 식의 위드 코로나 정책은 안 하겠다는 거예요. 그러나 지금과 같은 영업 제한을 언제까지 할 거냐는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곧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논쟁이 시작될 거 같아요.
“탈레반 내 총격전…유력 차기 대통령 부상”
탈레반 내부에서 권력 다툼 때문에 총격전인 일어나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하던 탈레반 2인자가 부상을 입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어요. 현재 탈레반의 실질적 지도자는 압둘 가니 바르다르로 알려져 있는데, 바르다르가 다쳤다는 거예요. 극단적인 성향의 한 파벌이 바르다르의 온건 전략에 반발하면서 총격이 일어났고, 바르다르는 파키스탄으로 후송됐다고 외신들은 전했어요.
곧 추석인데, 과일 값 너무 올랐어요
배는 40%, 사과는 50%가 넘게 올랐어요. 작년 여름의 긴 장마 때문에 비축해 놓은 게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요. 계란, 한우, 돼지고기도 10~20% 이상 올랐어요. 오늘부터 신청이 시작되는 국민지원금 받으면 숨통이 좀 트일까 싶은데, 정부는 오히려 지난 5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나갔을 때 농축수산물 값이 올랐다며 걱정하고 있어요.
[Words 오늘의 말]
“인생 즐겁게 살아야”
가수 보아의 오빠이자 광고·뮤직비디오 감독인 권순욱 씨가 암 투병 중 남긴 말입니다. 권 씨는 어제 새벽에 숨을 거뒀어요. 권 씨는 “암의 첫 발병은 스트레스였다”라면서 즐겁게 살아야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고 당부했어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뉴스 pick] 탈레반 대변인 인터뷰
오늘 SBS8뉴스에는 탈레반 대변인이 나와요. 김수형 워싱턴 특파원이 탈레반 대변인과 화상 인터뷰를 했어요. 한국 언론 중 처음이에요. ^^
오늘 스브스레터 이브닝은 여기까지예요. 내일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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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식 기자(dos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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