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의 한ㆍ중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
지난해 11월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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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부장의 방한이 이뤄지면 지난해 11월 방한 이후 9개월 여만이다. 한ㆍ중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 4월 정 장관이 중국 푸젠성 샤먼을 방문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열리게 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6월 9일 한ㆍ중 외교장관 통화 시 양측은 고위급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여러 방식을 통해 지속 교류하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해 긴밀히 협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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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만의 한ㆍ중 외교장관 회담 가능성
외교부는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는대로 한ㆍ중 외교장관 회담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도 "조만간 관련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왕원빈(王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왕 부장의 방한과 관련해 “한ㆍ중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양국은 줄곧 각 등급에서 소통과 왕래를 유지해왔다”며 “구체적인 방문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발표할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방한은 합의가 이뤄졌으며 양국이 구체적인 의제와 발표 시점 조율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한ㆍ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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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부장의 방한이 추진되는 건 최근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움직임이 가속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는 미국의 기밀정보 공유 대상 국가를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미국ㆍ영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에서 한국ㆍ일본ㆍ인도ㆍ독일 등으로 확대하자는 구상을 담은 법안을 처리했다. 사실상 반중 동맹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으로, 미 의회는 확대 대상 국가로 한국을 가장 먼저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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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파이브아이즈 카드 꺼내자 중국 진의 파악 나선 듯"
김흥규 아주대 미ㆍ중정책연구소 소장은 "미 하원에서 파이브아이즈에 한국을 포함시키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는 한국이 앞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 상당히 궁금할 것"이라며 "군사 변혁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은 한국의 진의를 파악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입장을 한국에 최대한 전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방한 일정을 마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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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 외교장관 회담 개최 시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도 주요 현안이 될 전망이다. 왕 부장은 지난달 6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한ㆍ미 연합훈련 중단과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했다. 러시아 매체도 지난 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대북 제재 완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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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제제 완화 논의 이뤄질 수도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대북 제재 완화 논의에 대해 "관련 상황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중국은 일관되게 안보리는 응당 한반도 정세의 진전에 맞춰 북핵 결의의 가역조항을 발동해, 제재 조치 특별히 민생영역에 필요한 조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부도 통일부를 중심으로 "대북 제재 유연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온 만큼, 한ㆍ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왕 부장은 내년 2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겨울올림픽과 관련한 한국의 지지를 구하고, 올림픽 기간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 또한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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