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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대전 소방관 휴직 중 극단 선택…노조 "갑질·따돌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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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박일권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6일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앞에서 유족을 대신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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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관계자 전원 구속 수사해야" …대전소방본부 "사실관계 확인 중"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휴직 중이던 대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이 직장내 갑질과 집단 따돌림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조(소사공노)와 민노총 대전·충남·세종지부(민노총)에 따르면 대전소방본부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A씨가 최근 병가를 내고 휴직 중 전날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가족들의 신고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유서에는 '누가 뭐라해도 정의 하나만 보고 살았다. 가족, 어머니 미안해요'라고 적혀 있었다.

A씨 동료들은 직장 내 갑질로 인해 고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A씨의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원들이 배달 음식만 먹게 되자 식사 방식 개선을 요구했다"면서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갑질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간부가 퇴근하려는 직원들을 모아놓고 A씨 요구 사항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고인에게 '퇴근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면박을 주고, 전화나 잘 받으라고 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고인은 본인이 당한 갑질에 따른 피해 구제를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소방본부는 이를 묵살했다"면서 "고인에게 막말한 동료와 갑질한 상급자 등을 찾아내 경찰에 고소장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전소방본부는 "관련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해 사실 관계부터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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