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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수염 거부·짙은 선글라스 안돼” 탈레반 가입 금지대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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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탈레반 대원. [사진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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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20년 만에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안정적 통치를 위해 본격적인 조직 확대를 노리는 가운데, 수염 기르는 것을 거부하거나 짙은 선글라스를 쓴 사람은 탈레반에 합류할 수 없도록 했다.

5일(현지시각) 스푸트니크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 동부 군사위원회는 낭가하르주 정부가 탈레반 합류 금지 조항을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전직 아프간 군인과 경찰, 이슬람국가(IS) 대원의 탈레반 가입을 금지했다. 또 수염 기르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도 탈레반에 합류할 수 없다.

탈레반 대원들은 짙은 선글라스를 쓰는 등 얼굴을 가리는 것도 금지된다.

탈레반은 과거 1996년 집권 당시 남성들이 수염을 기르도록 했다. 아프간 남성들은 최근 탈레반 재집권 이후 다시 수염을 기르고 있다.

아프간에 사는 무신론자 자바르라마니(가명)는 한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수염과 의복이 다른 나라에서는 매우 간단한 것일지 모르지만 지금 아프간에서는 목숨을 건 투쟁”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에 대한 제재도 이어지고 있다. 여성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덮고 눈 부분만 밖이 보이도록 만들어진 ‘부르카’를 착용해야 한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한 후 대다수 여성들은 부르카 없이 밖을 다니지 않고 있다.

탈레반이 부르카를 입지 않은 여성을 거리에서 총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포착되기도 했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재집권해 정부 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아프간을 안정적으로 통치하기 위한 인력 확보를 목표로 조직 확대도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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