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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美고용쇼크가 반가운 비트코인, 5만달러 뚫고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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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미국 비농업 고용, 예상치 3분의 1 수준

미국 연준 테이퍼링 시기 늦춰질 수 있단 기대

비트코인 5만1000달러 돌파해 5월 이후 최고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 고용쇼크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자 비트코인이 2주만에 다시 5만 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2주 동안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5만선을 넘은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주목하는 고용지표가 나빠진 영향이다. 간밤 발표된 8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3만5000명에 그치면서 월가의 예상수준 3분의 1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금리 인상은 물론이고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까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가 위험자산 가치를 한껏 밀어 올렸다.

4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한국시간) 전일 대비 1.58% 상승한 5만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간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14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장중 5만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데일리

사진=코인마켓캡 캡쳐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 변경의 기준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미국의 고용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 비트코인을 밀어 올렸다고 분석했다. CNBC는 “투자자들은 지난주 금요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아직 금리 인상은 멀었다는 등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발언을 내놓은데다 고용지표도 시장예상 수준을 밑돌자 비트코인 추격매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고용상황은 백신접종률 확대에도 델타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급격히 악화하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3만5000만명 증가에 그쳤다. 다우존스의 시장예상치(72만명)를 50만명 가까이 밑돌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최악으로 치달았던 지난 1월 23만3000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불과 한 달 전인 7월에만 해도 105만3000명을 기록하면서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부상했지만 상황이 급변한 것이다.

델타 변이 확산이 이어진다면 고용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BC에 따르면 팬데믹 관련 이유로 일할 수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지난달 약 40만명 증가한 560만명에 달했다. 이런 우려는 연준이 이르면 9월께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종전의 예상과 반대로 긴축 시기를 더 늦출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에도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6만6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시장예상치 4분의 1 수준을 보이자 코스피가 3240선을 넘어서는 등 증시(위험자산) 호재로 작용한 바 있다. 이처럼 미국의 8월 고용쇼크 또한 비트코인, 주식 등 각종 위험자산을 밀어올릴 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 투자 자문업체인 마카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시 프라우드먼은 “비트코인에 관심을 갖고 있던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이 이더리움을 급상승할 다음 종목으로 보고 암호화폐 2위 종목인 이더리움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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