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지시르 계곡의 반(反)탈레반 무장세력 |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탈레반이 저항군의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 밸리를 점령해 아프가니스탄 장악을 마무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탈레반 소식통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탈레반 사령관은 "이제 우리는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다. 말썽꾼(저항군)은 패퇴했으며 판지시르는 우리의 통제하에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 사령관의 발언 내용을 즉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타스 통신은 저항군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저항군 측이 이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사람들을 겁주기 위해 탈레반이 전파한 루머가 있다. 그들은 여러 방향에서 판지시르 침투를 시도했지만 퇴각했다"고 주장했다.
저항군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 암룰라 살레 아프간 제1 부통령도 톨로 뉴스에 자신이 아프간에서 도망쳤다는 보도는 거짓이라고 밝혔다.
판지시르는 아프간 북부의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형성된 '천혜의 요새'로 꼽힌다.
페르시아어로 '다섯 사자'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소련 등 외세 침략기에도 점령되지 않은 곳이다.
탈레반은 파슈툰족을 기반으로 하지만, 판지시르 주민은 대부분 타지크족이다.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카불에 입성하면서 아프간을 사실상 장악하자 저항 세력은 이곳으로 모여 항전을 준비해왔다.
탈레반은 투항하지 않는 저항군을 제압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판지시르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했다.
이후 탈레반과 저항군은 서로 상대측에 큰 타격을 입혔다는 주장을 현지 언론 등에 전해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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