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플립3·갤폴드3 대기자 100만명
‘삼성의 무덤’서 뜻밖의 흥행 기록
전작보다 낮은 가격·기술력 압도
中 점유율 ‘0%대’ 부진 탈출할까
삼성 신작폰인 ‘갤럭시Z폴드3’(왼쪽)·‘갤럭시Z플립3’. [삼성전자 제공] |
“중국, 삼성 폴더블폰에는 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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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신작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인기가 중국 시장에서 심상치 않다. 사전예약에서만 약 100만명의 대기자가 몰렸다. 중국은 상반기에만 1억대 이상의 5G(세대) 스마트폰이 팔린 세계 ‘큰손’ 시장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중국 내 점유율은 0%대로, 그간 ‘삼성의 무덤’으로 불렸다.
하지만 폴더블폰에선 달랐다. 샤오미 등 현지 업체를 선호하던 중국인들도 앞다퉈 삼성 폴더블폰을 선택하고 있다.
▶“대기자만 100만명”…‘뜻밖의’ 폴더블폰 흥행비결은=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중국에서 신제품 ‘갤럭시Z폴드3(이하 갤폴드3)’ ‘갤럭시Z플립3(이하 갤플립3)’의 사전예약이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사전예약 전 구매 대기자만 약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오전 9시 기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에서 ‘갤플립3’ 사전예약 대기자는 62만3000여명에 달했다. ‘갤폴드3’ 구매 대기자는 8만명 정도였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티몰(Tmall)에서도 같은 시각 ‘갤플립3’와 ‘갤폴드3’ 대기자가 각각 10만8000명과 6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달 10일 정식 출시 전까지 100만대 이상의 사전예약 판매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
삼성 폴더블폰 흥행에 업계에서는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그간 중국 시장은 ‘삼성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현지 업체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흥행에는 ‘낮아진 출고가’와 ‘기술력 차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 3월 자사 첫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를 선보였다. 출고가는 256GB 용량 9999위안(약 172만원), 512GB 용량 1만2999위안(약 224만원)이었다.
당시만 해도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LTE)’ 중국 출고가는 각각 1만6999위안(약 295만원), 1만1999위안(약 205만원)으로, 초고가였다. 샤오미 등 현지 업체 폴더블폰의 가성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번에 신작 출고가를 40만원가량 낮추면서 중국 스마트폰의 가격경쟁력이 다소 낮아졌다. ‘갤폴드3’ 중국 시장가격은 512GB 기준 1만5999위안(약 288만원), ‘갤플립3’는 8599위안(약 155만원)으로, 전작보다 저렴해졌다.
특히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시장을 선도하며 압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샤오미와 화웨이 등 중국 현지 업체는 다양한 폴더블폰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삼성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0%대’ 점유율 삼성, 폴더블폰으로 승기 잡나=이번 폴더블폰 흥행에 삼성전자가 ‘0%대’의 굴욕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1~3위는 모두 현지 업체다. 1위는 오포(22.7%), 2위 비보(19.7%) 3위 샤오미(16.4%)이며, 4위는 애플(14%), 5위는 화웨이(11.3%)다.
삼성의 점유율은 0.5%로, 거의 존재감이 없는 수준이다.
중국은 전 세계 5G 스마트폰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올해 상반기 중국 내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2800만대였다.
이렇다 보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2019년 5G 스마트폰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확보했던 삼성전자는 2년 만에 4위로 추락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폴더블폰 흥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전예약 인기가 실제 구매로 이어진다면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라는 견해가 나온다.
한편 ‘갤폴드3’와 ‘갤플립3’의 국내 사전예약 실적은 약 92만대다. 미국에서는 사전예약 물량이 올해 ‘갤럭시Z’ 시리즈의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스마트폰시장인 인도에서도 사전예약 첫날(8월 24일) 기준 ‘갤럭시노트20’ 대비 2.7배 많은 예약 물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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