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 "조건 충족되면 외교적 주둔 재개 가능"
프랑스 외무 "탈레반, 변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아"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왼쪽)과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1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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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 정권을 어떻게 상대하느냐를 두고 독일과 프랑스가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탈레반과 외교의 물꼬를 틀 수도 있다는 입장인 반면, 프랑스는 탈레반의 변화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탈레반이 일정 조건을 충족한다면 다시 아프간 수도 카불에 외교적 활동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스 장관은 슬로베니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카불에서) 기본 인권과 여성들의 권리를 존중하는 포용적인 정부를 보고 싶다"며 "아프간이 다시 국제 테러의 온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고, 안보 상황이 허락된다면 우리는 카불에 다시 외교적으로 주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프랑스의 경우 탈레반이 변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징후가 없다고 보고 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탈레반이 사람들의 국외 대피를 허용하고, 인도적 지원의 접근을 허가하고, 모든 테러 단체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인권, 특히 여성 인권을 존중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탈레반이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징후가 없다"고 지적했다.
카불 주재 대사관을 정상 운영하는 러시아나 중국과 달리, 유럽연합(EU)와 서방 대부분의 국가들은 현지 대사관을 폐쇄해 탈레반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EU의 국방장관과 외무장관들은 아프간 내 상황이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한 방안을 놓고 논의했다.
마스 장관은 "우리가 좋든 싫든 아프간엔 새로운 현실이 도래했다"며 "상처를 치료할 시간이 없다. EU가 할 일을 하려면, 아프간에 대한 공통된 입장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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