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젠다로 관심 전환…3일 루이지애나 방문-일자리 연설
아프간 철수로 중국과 러시아에 집중…1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아이다 피해 지역의 주지사, 시장들과 화상 브리핑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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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과정의 혼돈으로 인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허리케인 아이다(IDA) 피해 복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회복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The Hill)'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혼란스럽고 치명적인 아프간 미군 철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경제 어젠다와 같은 국내 우선순위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우선 바이든 대통령은 당면 현안인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피해 수습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아이다에 대한 연방정부의 대응에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일 폭풍 피해를 조사하기 위해 루이지애나를 방문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30일 허리케인의 영향과 관련해 자신의 국토안보팀과 회의를 가졌고,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 등을 화상으로 만나 피해 상황과 복구 작업들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델타 변이 등으로 인해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도 주력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일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이 시기를 아프간으로부터 그의 초점을 돌릴 수 있는 때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 국민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 중 일부는 코로나 팬데믹을 통제하고 허리케인에 대처하는 것"이라며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멕시코만의 다른 주에 있는 국민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가진 권한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나라를 통치하기 위해 대통령으로서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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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경제 회복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자신의 가장 큰 정책적 목표를 담은 3조5000억달러(4056조 5000억원) 규모의 지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만약 하원이 이달 말 1조2000억달러(1390조 8000억원) 규모의 인프라스트럭처 패키지를 통과시킨다면 바이든 대통령은 초당적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8월 노동부의 일자리 수치가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 환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이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주말이 되면 국민들의 관심이 국내 문제로 다시 옮겨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루이지애나 방문에 더해 일자리 보고서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특별보좌관을 역임했던 한 인사는 "이제 대통령과 백악관은 정말로 바쁜 9월로 그들의 관심을 돌릴 것"이라며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고, 우리의 인프라는 보수가 필요하는 등 국내 어젠다로 (바이든 행정부는) 매우 힘든 한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파 싱크탱크 '제3의 길'의 짐 케슬러는 "대화가 빠르게 국내 정치로 돌아오고, 이르면 오는 3일 일자리 수치가 나오고 나면 한달간 (예산) 조정과 인프라스트럭처 법안에 대한 줄타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최근 발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오늘날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5%는 코로나19를, 18%는 경제를 선택했다. ‘아프간 전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대외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아프간보단 미국의 최우선 외교정책으로 두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백악관 연설에서 "세계가 변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러시아와 여러 전선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이버공격에, 핵확산에 맞서고 있다. 우리는 21세기의 경쟁에 있어 이런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 미국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1일) 러시아와의 심각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 "미국은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에 계속 확고히 전념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회담 후 양국이 발표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관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올해 4억6300만달러(약 5366억원) 이상을 우크라이나의 민주주의와 인권, 지방자치 및 분권화 등을 위해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정상회담 전에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6000만달러(약 695억원)를 원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한 한 전직 관리는 "아프간에서 철수하는 것은 현재의 우선순위를 더 반영해 국내외 정책을 재조정하고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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