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새로운 시대에 신경 쓸 분야로 ▶중국의 안보 도전에 대한 대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는 것 ▶모든 적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 등을 꼽았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우리는 아프간에서 역사적인 대피 작전을 마무리하고 마지막 임무를 마쳤다”며 “전쟁이 끝났고 이제 우리 외교관들과 국제기구들이 이끄는 새로운 장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조 바이든 대통령도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하고 있고 러시아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아프간 철군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아프간 철수 과정에서 나온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중국·북한 등의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앞으로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맞서 탈레반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오스틴 장관은 “앞으로 어떻게 일이 진행될지 모른다”고 에둘러 말했지만, 함께 나온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잠시 생각하다 “(협력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밀리 의장은 “전쟁 중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수행 중인 임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며 탈레반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밀리 의장은 지난달 29일 2차 폭발로 10명의 민간인 희생자를 낸 IS-K 폭탄 차량에 대한 드론 공습과 관련, “정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밀리 의장과 오스틴 장관은 모두 아프간 복무 경험이 있다. 오스틴 장관은 현지에서 제10산악사단장과 다국적 연합태스크포스인 ‘연합합동태스크포스-180’의 사령관으로 각각 근무했다. 밀리 의장은 모두 세 차례 파병돼 2003년 제10산악사단 2여단전투단장, 2008년 101공수사단 작전부사단장, 2013년 ‘연합합동태스크포스-내재된 결단 작전(CJTF–OIR)’ 사령관을 각각 맡았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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