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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역대급 유동성 풀리는데"…8월 물가 또 '연중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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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2.6%↑…두달 연속 연중 최고치

올해 들어 5개월째 2%…누적 물가 2.0% 기록

추석앞두고 과일·고깃값 껑충

이달부터 재난지원금 11조원에 토지보상금 풀려…추가상승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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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손선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올라 두달째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늦장마의 영향으로 공업제품 및 농축산물 가격이 줄줄이 올랐고, 부동산 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전·월세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달부터 11조원대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고, 내년초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신도시 개발 토지보상금이 풀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정부의 관리 목표치인 2.0%를 대폭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2015=100)로,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3%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2%를 넘어선 데 이어 5월 2.6%, 6월 2.4%, 7월 2.6%를 나타냈다. 물가가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1~5월) 이후 4년여만에 처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가 회복하며 수요 측면 상승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등 공급 측면 상승 요인이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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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집세·교통비도 올라= 품목별로 살펴보면 상품 가격은 전년 대비 3.9%, 농축수산물은 7.8%, 공업제품은 3.2% 각각 상승했다.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지난 2012년 5월(3.5%) 이후 최대폭인데, 국제유가·원자재 가격 상승이 원인이 됐다. 주요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률은 휘발유 20.8%, 경유 23.5%, 자동차용LPG 25.3% 수준이다.

길어지는 늦장마에 생육환경이 악화되면서 가격이 오른 농축수산물은 유가와 함께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정부의 전방위 정책에도 달걀값은 작년보다 54.6% 오르며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7000원대이던 계란(특란, 30개) 한 판 가격은 전날 기준 6741원으로 떨어졌지만, 평년(5414원) 대비로는 25%오른 값이다. 이밖에 수박이 작년보다 38.1%, 시금치가 35.5%, 돼지고기는 11.0% 더 비싸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증가할 과일(신선과실) 가격이 27.3% 상승했는데, 배(원황, 상품·10개) 가격은 3만2436원으로 평년(2만7523원)보다 17.8% 높다.

서비스는 1.7% 올랐는데 집세가 1.6%, 개인서비스가 2.7% 상승했다. 전체 집세는 1.6%, 전세와 월세는 각각 2.2%, 0.9% 올랐다. 전세는 2018년 1월(2.2%), 월세는 2014년 7월(0.9%)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그밖에 유가와 환율상승 여파로 교통비가 8.2% 뛰었다.

◆올해 연간 물가 2.0% 웃돌듯…9년만 최고치= 이달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올해 누적 물가는 2.0%를 기록했다. 남은 4개월 동안 평균물가를 1%대로 낮추지 못하면 2021년 연간 물가는 정부 목표치(2.0%)를 깰 수 있다는 얘기다. 연간 물가가 2%를 웃돈 것은 2012년(2.2%)이 마지막이었다.

안팎에서는 추후 추가적인 물가 상승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있다. 수급요인도 여전한데다가, 11조원 수준의 국민지원금이 이달부터 지급되고 내년 초까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도시 토지보상급이 풀리기 때문이다. 어 심의관은 "가을장마가 길어지는 날씨 요인, 명절 요인도 있고 기대인플레이션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상방요인이 더 큰 것으로 보이나 정부의 성수품 공급 등으로 예상 못할 정도로 (상승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민지원금 지급 효과와 관련해서는 "업종별로 온도차 있다"면서 "대면 서비스는 여전히 회복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에, 어떤 용도로 주로 사용되느냐에 따라 물가자극 효과가 다를 수 있다"고 부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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