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항공대학교 홈페이지(좌) 에브리타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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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대학교 남학생들이 여학생과 여성 교수 등을 대상으로 상습 성희롱을 했다는 폭로가 나와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항공대 측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학본부는 본 사안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를 마친 후 엄정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본교 '성폭력·성희롱 등 예방 및 처리에 관한 규정'에 의거, 성폭력대책위원회에서 진상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진상조사 결과에 의거해 학생지도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가해자에 대한 징계조치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익명 게시판 '에브리타임'을 통해 항공대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방을 만들어 교내 여학생과 여성 교수 등을 대상으로 언어 성폭력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작성자는 '항공대학교 단톡방 언어 성폭력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올해 2∼8월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서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가해자들은 교내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모욕을 일삼았다"며 "피해자는 한두 명이 아닌 다수의 학우이며, 교수들도 포함되어 있는 이상 이 문제는 개인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이유, 교내에서 마주쳤다는 이유, 비대면 수업 중 필수였던 카메라를 켜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해자들에게 노출돼 그들에게 성적 대상화가 됐다"며 "잘못된 성의식을 기반으로 피해자를 향해 폭력성을 분출하고 성범죄 및 강력 범죄의 모의성을 보였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학교 측에서도 경각심을 가지고 강하게 처벌해 다시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또 이번 사건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를 투명하게 공개해 사회에 만연한 잘못된 성의식과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문제점을 바로 잡는 선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그러면서 '누드사진 확보해서 협박하는 방법밖에 없다','조교 되면 여학생한테 갑질할 수 있다', '속옷 벗기기 가능' 등의 대화 내용 일부도 함께 공개했다.
학교 측은 교내 성희롱 폭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진상 조사에 나섰다. 다만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는 정식 수사 의뢰가 접수되지 않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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