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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벼 재배면적 20년 만에 '반짝' 증가… 쌀 수급관리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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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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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재배면적이 20년 만에 반짝 증가했다. 지난해 태풍 피해 등으로 인한 작황부진으로 쌀 가격이 크게 올랐고, '논 타 작물 재배 지원 사업'이 종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쌀 소비량 감소에 따라 벼 재배면적을 장기적으로 축소하는 정책을 이어가면서 장기적으론 쌀 수급 관리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벼 재배면적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벼 재배 면적은 73만2477ha로 집계돼 전년 대비 0.8%(6045ha) 증가했다.

벼 재매면적은 지난 2001년 1.0% 증가한 이후 이번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 2001년 벼 재매면적은 108만3125ha였으나, 쌀 소비량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벼 재매면적도 줄었다. 이 같은 추세면 수년 안에 60만ha대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올해 벼 재배면적이 증가한 건 최근 산지 쌀값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산지 쌀값은 20kg당 5만5335원(8월25일 기준)으로 2020년 수확기 5만4121원 대비 상승했다가, 최근 소폭 하향세로 전환됐다. 또 논 타 작물 재배 지원사업(2018~2020년)이 종료되면서 사업 기간중 2만ha 수준이던 밭 재배면적 중 일반농가 위주로 벼 재배로 회귀하면서 벼 재배면적이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평년 대비 기온은 비슷하고 일조량은 많아 기상여건이 좋고, 이로 인해 벼 생육도 양호해 평년 대비 포기 당 이삭수, 이삭당 총영화수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전남과 경남지역 피해와 8월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이 일부 있으나 벼 생육에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올해 수급분석을 바탕으로 10월 15일 이전에 '쌀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해 수확기에 안정적으로 쌀 수급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쌀 재배면적이 증가한 건 올해 일시적 현상으로 내년 이후 장기적으론 벼 재배면적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급률이 낮아지며 수급 관리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쌀 자급률은 97% 수준이지만, 밀가루와 보리, 팥, 콩 등을 다른 곡물을 포함한 자급률은 50% 수준으로 떨어진다. 특히 밀가루의 경우 쌀 대체 식량 자원으로 수급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벼 재배면적은 쌀 소비량에 맞춰 쌀값 안정 등을 위해 적정수준으로 감축하고 있다"며 "다만, 급격히 줄이기보다 쌀 수요에 따라 서서히 줄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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