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는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의 맛보기 사전 오디션인 ‘아이디어 리그’를 진행한 결과, 7팀의 프로젝트가 심사위원의 주목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6월 7일부터 7월 14일까지 한 달여간 기업부문 아이디어 307건을 접수해 서류 심사를 통과한 24팀이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택진 CCO,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승건 토스 대표, 이나리 헤이조이스 대표,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파트너 등 6명이 참여했다.
경제계 대표들이 뽑은 톱 7.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
사전 행사 평가 결과, 옥진호(33)씨가 출품한 ‘닥터 나이트’와 이봉주(42)씨가 제안한 ‘사소한 통화’가 527점(600점 만점)을 받아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닥터 나이트’는 “병원이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 가벼운 질병에 한해 비대면 의료처방 플랫폼을 구축하자”는 아이디어다. 만성질환자 주기적 관리와 야간병원 운영정보도 제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비대면 진료 실험을 계속해 나가자는 취지다. 심사위원인 이승건 토스 대표는 “의료업계·약사업계와 사회적 합의가 가능하도록 영리하게 구조를 잘 짰다. 창업하시라,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사소한 통화’는 영상통화에 K-MMSE 검사(신뢰도 높은 치매 진단 테스트)를 융합했다. 부모와 자식 간 사소한 통화만으로 치매 진단과 예방이 가능하다는 아이디어다. 다른 심사위원에게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치매 테스트와 같은 통화를 부모님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는 김택진 CCO의 지적도 나왔다.
최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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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도(42)씨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보상체계를 만들자”는 ‘당신의 탄소 발자국’ 제안으로 최태원 회장의 관심을 끌었다. 기업이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는 제품의 소비로 마일리지를 쌓아 캐시백 또는 세금 감면 혜택을 받는 일종의 ‘대국민 탄소중립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내용이다. 최 회장은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믿는다”면서도 “현금화 과정을 구체화하는 등 실현 가능성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명진(50)씨는 디지털 방식의 매출채권 결제 플랫폼을 만들어 중소기업의 자금 숨통을 틔우자는 ‘중소기업 매출채권 플랫폼’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300여 개 기업의 창업을 도왔던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크게 공감하며 높은 점수를 줬다.
김택진 |
박세화(31)씨는 메타버스 기반의 칭찬 플랫폼을 개설해 미담을 퍼뜨리고, 이를 통해 국가의 신뢰자본을 축적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최 회장은 “칭찬한다는 건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이지만 거짓 정보로 신뢰가 추락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날 오디션은 다음 달 국가발전 프로젝트 공모전의 최종 마감을 앞두고 ‘국가발전 아이디어는 이런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총상금 2억2900만원이 걸려 있는 공모전에는 29일 현재 기업 부문 750여 건, 대학 부문 100여 건, 일반 부문 950여 건 등 총 1800여 건이 출품됐다. 주제별로는 창업·일자리가 21%로 가장 많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19%), 보건·안전(15%), 지역 발전과 소상공인 지원(11%), 저출산·고령화(9%), 문화·관광(9%)이 뒤를 이었다.
공모전에 참가하고 싶으면 다음 달 2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하면 된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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