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 공항 테러 직후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던 미국이 이슬람 무장조직 IS에 대한 드론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테러 기획자'로 알려진 고위급 2명이 사살되고 조직원 1명이 다쳤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공습이 마지막이 아니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정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군은 카불 동쪽 낭가하르주에드론 1대를 급파해 공습에 나섰습니다.
드론 공격으로, 차량을 타고 가던 IS의 아프간 지부 ISIS-K 고위급 2명이 사살되고 1명이 다쳤습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목표물을 제거했고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살된 인물은 미군을 겨냥해 테러를 계획한 이른바 '기획자'로 알려졌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테러에 관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라며 추가 공습 여지를 열어뒀습니다.
또 "극악무도한 공격에 연루된 이들이 누구든 계속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보복 공습에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영토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미군이 떠나면 탈레반이 금세 카불 공항을 전면 통제하게 될 것이라며 며칠 내로 내각 구성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불 공항 테러로 인한 인명피해는 계속 늘어, 170여 명이 숨졌고 1천 3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저는 인파 속에서 쓰러졌는데, 저만 살아남았던 것 같아요. 제가 본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미국인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막바지 대피 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추가 테러 가능성이 커지자 대피 작전을 중단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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