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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자백

철저한 자기 과시…연쇄살인범 강호순·유영철 그들은 왜 [한승곤의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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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순 "구치소서 억울한 징벌"…법무부 "사실 아냐"

유영철도 언론사 통해 이춘재 언급 등 외부와 소통 시도

전문가 "반성하지 않는 모습…일종의 자기 과시와 우월감"

아시아경제

2005년 장모 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장모를 살해하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8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2009년 사형 확정판결을 받은 강호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철저한 자기 과시죠, 반성도 안 하는 거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구치소에서 억울하게 징벌을 받게 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전문가 견해다. 법무부는 강 씨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강호순이 반성도 안하고 도대체 왜 이 같은 짓을 벌이느냐 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4년 7월 부녀자, 지적 장애인 등 21명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사형 선고를 받은 유영철 역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사상 최악의 장기 미제사건으로 불리는 '경기남부 연쇄살인 사건' 진범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씻을 수 없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 반성의 시간을 보내야 할 이들이 지속해서 자신의 외부와 소통하고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는 이들이 우월감을 느끼는 등 자기 과시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강호순은 최근 법무부 장관과 일부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구치소 내 사고 처리 과정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더니, 교도관이 나를 협박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어 직원들의 무고로 조사수용을 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강 씨는 또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2심에서 징역 42년을 받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도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편지에서 주장했다.

법무부는 이런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강씨가 규율 위반으로 금치(독거실에 수용하고 접견·서신 등 처우를 일시 제한하는 조치) 20일 처분을 받은 것은 맞으나, 무고와는 무관한 일로 받은 것"이라며 "금치 처분도 2개월간 집행을 유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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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서울 일대에서 노인과 여성을 노려 21명을 살해한 유영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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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유영철 역시 지난 2004년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화성 연쇄살인범은 이미 사망했거나 아니면 교도소에 수감 중일 것이다. 스스로 살인을 멈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살인 중독'이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호순과 같이 적극적으로 외부에 편지를 보내 자신의 처지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유영철 역시 자신의 범죄 반성이 아닌 마치 프로파일러 같이 다른 범죄자의 수법을 운운했다는 점에서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는 강호순 유영철 등 범죄자들이 외부와 소통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전혀 반성하는 태도가 아니며, 일종의 과시라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먼저 강호순의 경우 요즘 사람들은 이 범죄자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그런 측면으로 볼 때 본인이 교도소 안에서 지루할 수 있고 또 그냥 재미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성을 하느냐 관점에서 본다면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철저한 자기 과시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행동을 하면서 우월감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강호순은 2005년 장모 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장모를 살해하고,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8명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2009년 사형 확정판결을 받았다. 유영철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서울 일대에서 노인과 여성을 노려 21명을 살해했다. 자신이 직접 만든 흉기를 사용했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르거나 시신을 훼손하는 등 범행 수법도 잔혹했다. 강호순과 마찬가지로 사형 판결을 받았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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