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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43일간 지속된 최악의 고수온 특보... 양식생물 회복 한 달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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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고수온 영향으로 여수시 화정면 개도 가두리 양식장의 어류가 폐사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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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부산】 우리나라 연안 양식장이 고수온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살아남은 양식생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 원장 최완현)은 27일 고수온 특보가 해제된 이후 양식생물의 생식력 회복을 위해 어민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서·남해 연안은 지난 7월 15일부터 고수온 특보가 발효됐다 지난 26일자로 완전히 해제됐다. 충남과 전북·전남서부· 제주·부산·울산·경북·강원이 지난달 15일부터 고수온 주의보가, 서부 천수만·함평만·지도를 제외한 남해 등은 7월 20일부터 고수온 경보가 발효됐다. 고수온 특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거나 28도 도달, 28도 이상 3일 지속 여부에 따라 관심단계, 주의보, 경보로 구분한다.

올해 고수온 특보 기간은 총 43일로 지난해 22일간 지속된 것보다 약 2배 길었다. 발령 시기 역시 지난해 보다 약 한 달가량 빨랐다.

이로 인해 양식업계는 큰 피해를 입었다. 경남 통영, 거제 등 5개 시·군 166어가에서만 761만 4000마리, 111억 800만원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과학원은 고수온 특보는 해제됐지만 양식생물 건강관리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고수온에 노출된 양식생물은 생리대사 및 면역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일반적으로 고수온을 겪은 양식생물은 스트레스로 인한 체중이 빠지며 정상 체중으로 회복하는데 한 달 정도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과학원은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 기능이 떨어져 과다한 사료 공급은 금물이며, 대신 영양제나 면역 증강제를 첨가한 사료를 조금씩 늘려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육상양식장에서는 생물의 건강회복에 필수요인인 용존산소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육수의 환수량을 증가시키고, 액화산소도 충분히 공급해주면 좋다. 해상가두리양식장에서는 그물갈이나 밀도조절(크기별 선별 등) 등은 생물에 직접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안정시킨 후에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수온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시기에는 양식생물의 감염성 질병에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이 발생할 경우 그 즉시 수산질병관리사 등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고수온 특보는 다행히 해제됐으나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양식생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산과학원의 현장방문 지원팀인 수산현장 119팀을 계속 운영할 것”이라며 “양식현장에서도 수산과학원에서 배포해 드린 양식생물 관리요령 매뉴얼을 충분히 숙지하는 등 각별한 관심과 관리를 당부 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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