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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3시간 129㎜ 장대비' 포항 죽장면 피해 눈덩이 … 현장에 자원봉사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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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범람으로 도로 유실·건물100여 채 침수, 차량 25대 물에 잠겨

끊겼던 통신·전기 복구되면서 과수 농가, 농경지 등 피해 파악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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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시장이 죽장면 피해 주택에서 복구작업을 돕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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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기록적인 폭우가 할퀴고 간 포항시 북구 죽장면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와 저기압에 따른 집중 호우가 지난 24일 연이어 지나가면서 죽장면 일원에는 3시간 동안에만 129㎜의 기록적인 장대비가 내렸다.

폭우로 자오천이 범람해 국도31호선 입암 2교 연결 도로와 지방도 2개소 일부가 유실됐다. 또 주택 60채와 죽장시장(입암장터), 죽장목욕탕 등 상가 30동 침수, 마을 진입로 10개소 유실, 차량 25대 침수, 7개 마을 1500세대의 전기·통신이 두절되는 등 큰 피해가 속출했다.

이 중 입암 2교 연결 국도도로는 밤샘 복구작업으로 하루 만에 응급복구해 임시소통이 가능해졌고, 1500세대의 전기 송전과 통신 복구도 완료했다. 통신과 전기가 복구되면서 235.82㎢로 광범위한 죽장면 전역에서 하천 시설과 마을도로, 과수 농가와 농경지 등 피해가 속속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다만, 아직 죽장면 각 마을을 잇는 마을진입로와 하천도로 등이 군데군데 끊겨 피해 현황 파악이 더딘 가운데, 세부적인 피해 파악이 완료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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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50사단 장사대대 장병들이 죽장면 수해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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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원 3000명 봉사 손길 이어져…민·관·군 합심, 피해 주택 복구와 농가 지원 '구슬땀'

이런 가운데 민·관군 각계각층의 봉사와 구호물품 지원이 이어지면서 복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시 북구 죽장면과 남구 구룡포읍 등 피해가 집중된 지역에 현재까지 군 장병 1700명, 공무원 500명, 자원봉사자 800명 등 연인원 3000여명의 대규모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한 봉사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육군 50사단 장사대대 장병들은 포항시 북구 죽장면의 수해복구를 위해 24일 야간부터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든든한 힘을 보태고 있다.

포항시자원봉사센터 '출동! 무조건 재난지킴이 봉사단', 죽장면 119 의용소방대 경북안전기동대와 포항시새마을회 안전재난봉사대 대원들도 죽장면의 침수된 도로와 주택 복구활동에 투입돼 신속한 피해 응급 복구를 지원했다.

특히, 포항시 공무원들은 연일 죽장면 각 마을의 피해 현장을 찾아 주택, 골목, 창고와 과수 농가 등에 쌓인 진흙을 치우고 구호물품을 운반하는 등 복구와 봉사활동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죽장면의 태풍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빠른 일상 복귀를 지원할 긴급 구호물품도 답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포항권지사에서 생수 1만병을, 죽장면 출향인 손병곤 우주산업개발 대표는 생수 2,500병을 기탁했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긴급구호키트(생필품·이불·담요 등) 200개, 서포항농협도 구호키트(휴지·컵라면·즉석밥 등) 100상자 등을 지원했다. 경북농협은 피해농업인에게 긴급 생활물품 90여 박스와 생수를 전달하고 침수 주택 및 농업피해 복구를 위한 일손 돕기를 하고 있다.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을 비롯해 장기면, 호미곶면, 동해면 등의 피해복구에도 민관군 자원봉사자들이 큰 힘을 보탰다. 대구은행 포항사랑봉사단(단장 여동달) 단원들은 구룡포읍 수해 현장을 찾아 열정적인 복구 봉사활동으로 구슬땀을 흘렸고, 구룡포 지역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는 무상 A/S를 지원했다.

이강덕 시장은 "자발적으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 봉사, 자생단체와 군 장병, 공무원 여러분 덕분에 태풍 피해복구에 속도를 내며 큰 힘을 얻고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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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이동국 기자 marisd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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