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 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 마음…2년 넘도록 체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모친인 박정숙 학교법인 웅동학원 이사장이 조 전 장관에게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박 이사장이 김인국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 담겨 있었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일 발송한 편지에서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박 이사장은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다”며 “이 고통의 터널을 언제쯤 빠져 나올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법학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인국 신부는 이 같은 내용의 박 이사장 편지 일부를 2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의 SNS에서 과거 미국 연방 검찰총장과 연방대법관을 지낸 인물인 ‘로버트 H. 잭슨’의 말을 인용하며, 검찰의 권한 남용 방지를 위한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내세웠다.
조 전 장관이 공유한 잭슨의 발언은 그가 1940년 미국 연방 검찰총장에 임명된 뒤 ‘연방검사’라는 제목으로 검사들에게 한 연설의 일부로, 당시 연설에서 잭슨은 “검사가 사건을 고른다는 것은 곧 피고인을 고를 수 있다는 뜻”이라며 “바로 이것이 검사의 권한에 내포된 가장 큰 위험이다”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인 ‘조국의 시간’에서도 2019년 8월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벌어진 검찰의 수사 개시를 두고 “나와 내 가족은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졌다”고 떠올린 바 있다. 검찰(檢察)의 수사 전개 후 수십 개의 ‘검(劍)’이 자신의 몸을 쑤시고 들어오는 느낌이었다며, 가족 전체에 대한 ‘사냥’의 시작이었다고도 표현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