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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TV토론선 '쩍벌' 안한다, 드라마 '모래시계' PD가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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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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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모래시계’를 제작한 프로듀서 출신 참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TV토론 준비를 돕는다. 최근 캠프 미디어본부장으로 합류한 박창식 전 의원이다.

26일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언론과 통화에서 “최근 캠프 미디어본부장으로 합류한 박창식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의 TV토론 준비를 돕는다”며 “일단은 텔레그램 등으로 미디어 관점에서 바라본 후보의 모습에 대해 자문한다”고 전했다.

‘모래시계는 귀가시계’라는 말이 있었다. 1995년에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를 본방사수하기 위해 일찍 집에 들어가는 현상을 묘사한 표현이었다.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했으며 최민수의 대사 “나 떨고 있냐?”는 당대 최고의 유행어로 남아 오랫동안 패러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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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모래시계



박 전 의원은 ‘모래시계’와 더불어 ‘하얀거탑’, ‘이산’, ‘베토벤 바이러스’, ‘풀하우스’ 등 2000년대에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들의 제작자로, 김종학프로덕션 대표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19대 국회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해 여러 차례 큰 선거를 겪으며 미디어 전략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홍보 기획을 맡아 후보에게 토론이나 인터뷰에 대한 자문을 했다. 최근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때 나경원 전 의원을 도왔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윤 전 총장과 토론을 앞둔 홍준표 의원이 ‘모래시계’검사의 실제 모델이라는 점이다. ‘모래시계’에서 배우 박상원이 연기한 주인공 강우석 검사는 홍준표 의원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당시 페이스북 글에서 홍 의원이 검사 시절 경험담을 들려줘 드라마 제작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대권 레이스에서 박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 바라는 토론 전략은 ‘자연스러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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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모래시계' 제작에 조연출로 참여했던 박창식 전 의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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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으로서 캐릭터를 억지로 포장하기보다 원석 그대로의 느낌에 최소한의 ‘방송 테크닉’을 가미하는 정도의 조언만 하겠다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책이나 공약과 같은 실제 콘텐트라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언론 노출을 통해 비호감 요소로 굳어진 ‘도리도리’나 ‘쩍벌’ 버릇을 호감 내지 흥미 요소로 바꿔놓는 것도 과제다.

박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콘텐트가 이미 풍부해 보인다”며 “정원의 나무가 잘 크고 있으니, 그 나뭇가지가 옆집 담을 넘어가지 않도록 정리하는 정도의 역할을 하려 한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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