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인공지능이 쓴 국내 첫 장편소설 '지금부터의 세계' 출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소설가이자 공학도인 김태연씨가 2014년부터 AI소설 준비

뉴스1

지금부터의 세계©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인공지능(AI) 비람풍이 쓴 장편소설 '지금부터의 세계'가 출간됐다. AI 비람품은 우주 성립의 최초와 최후에 분다는 거대한 폭풍을 뜻한다.

AI를 감독한 김태연씨는 비람풍이 문학사에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일으키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작명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폐쇄병동' '그림 같은 시절' '기형도를 잃고 나는 쓰네' 등을 펴낸 소설가이자 연세대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한 공학 전문가이기도 하다.

김 소설감독은 2014년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토론하는 과정에서 AI 소설을 착안했다고 했다. 그는 이듬해 AI 소설 스타트업 ‘다품다’를 출범했다. 이후 자연어 처리(NLP) 스타트업 ‘나매쓰’와 협업하면서 기술적으로 AI 비람풍을 다듬어갔다.

소설쓰기에 적용된 AI 기술은 두 부분으로 짜였다. 인공지능의 엔진 역할을 하는 '나매쓰'와 그리고 실제로 소설을 쓰는 '다품다'다. 김 감독이 설계도에 따라 설정을 입력하면, AI 비람풍이 나메쓰와 다품다를 작동시켜 이야기를 풀어낸다.

신간 '지금부터의 세계'는 수학자 등 다섯 명의 주인공이 각자의 자리에서 수학을 매개로 존재의 비밀을 탐구하는 내용이다.

소설의 내용보다 감독 후기에 눈이 쏠린다. 후기에서는 AI가 창작한 장편소설을 만들기까지의 계기와 과정, 창작의 매커니즘, 그리고 힌트들을 자세히 서술했다.

한편 AI가 소설을 창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KT가 주관하는 '인공지능 소설 공모전'이 열린 바 있으며 2016년 일본에선 AI의 작품이 문학상 1차 예심을 통과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2008년 러시아에선 AI가 쓴 단행본 소설이 출간되기도 했다.

소설가 이문열은 추천사에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가본 사람만이 창작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지금부터의 세계/ 비람풍 지음/ 파람북/ 1만5800원.
art@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