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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금통위 잭슨홀 열린다…불안불안 코스피, 동학개미 주목 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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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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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 이후 급반등 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26일부터 이틀간 굵직한 대형 이벤트들이 잇따라 열린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열리고, 27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에 나선다.

한미 통화당국이 저금리 환경에 따른 유동성 장세의 종말을 공식적으로 선언할지, 이에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8월 금통위 “금리인상 결단 내린다“ vs “10월로 미룬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춘 뒤 9회에 걸쳐 동결해왔다.

인상이냐, 동결이냐의 선택지를 두고 시장의 전망은 반으로 갈려있다.

기존에는 인상 전망이 우세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들어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을 했다. 지난달 이 총재는 "8월 금통위 회의부터는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물가도 문제다. 소비자 물가는 지난 4월부터 넉달째 한은의 목표치인 2.0%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7월 소비자 물가는 2.6%였다. 7월 생산자 물가가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고치를 찍은 만큼, 8월 소비자 물가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원 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수입물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수가 2000명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는 점이 한은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섣부른 금리 인상이 궁지에 몰린 실물경제에 더욱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시장의 전망이 인상과 동결로 나뉘어져 있는 만큼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시장에도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부동산 과열에 대한 우려 등 정부와 한국은행의 금융불균형 해소에 대한 의지가 보다 강화된 만큼 금리 인상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는 8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10월에 인상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7월 이후 코로나 확진자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한은 입장에서는 부담요인이다. 1차 백신 접종비율이 70%까지 상승한 이후인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매일경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로이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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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윤곽 드러낼까...잭슨홀 미팅에 주목하는 글로벌 증시


잭슨홀 미팅에서도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낼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매년 8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전문가들과 함께 와이오밍주의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코로나 탓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대면 행사로 진행된다. 파월 의장의 연설은 한국 시간으로 27일 오후로 예정돼있다.

지난주 공개된 미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는 대부분의 연준 의원들이 연내에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연내 테이퍼링 실시는 기정사실화됐다.

문제는 시기와 속도다. 테이퍼링을 언제부터 시작할 것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속도로 테이퍼링을 진행할지가 문제다. 연준이 테이퍼링이 끝난 이후 금리 인상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만큼 테이퍼링의 시기와 속도는 금리인상 시점을 가늠할 수 있는 힌트가 된다. 현재 연준은 매달 국채 8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 등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매달 200억원씩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나간다면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데 6개월이 걸리고, 150억달러씩 줄여나간다면 8개월이 걸린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연말경에 본격적인 테이퍼링에 돌입한 뒤 내년 중반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거나 상당히 신중하고 원론적인 입장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하자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한 '버냉키 쇼크'를 겪은 바 있다. 파월 의장도 최근 들어 온건하고 신중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둘기파적인 파월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다소 신중한 스탠스를 유지할 개연성이 높다"라며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른 미국 경제 여파와 9월 초 추가 실업수당 지원 종료 후 근로자들의 고용시장 복귀 정도를 확인하면서 9월 혹은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중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방향은 명확하다. 다만 시기 조절만 남아있을 뿐"이라며 "'불균등한 경제에서 거시경제 정책'이라는 주제에서 정책당국의 역할을 강조할 수 있는데, 직접 테이퍼링 같은 현안을 공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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