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와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24일(현지시간) 국내 이송을 위해 카불 공항에 도착한 한국 공군 수송기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제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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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에 협력하던 아프가니스탄인들과 그 가족들이 26일 입국한다. 아프간 조력자 철수는 당초 수도 카불 함락 당시부터 고려됐는데 현지 사정 악화로 숨 가쁘게 이뤄졌다.
이번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수송은 자력으로 공항으로 도착하라는 기존 방식과 달리 버스 모델을 채택했다. 선발대가 먼저 버스 확보하고 현지인 조력자들 버스 태워 게이트 진입에 성공했다. 현지인의 수송률은 사실상 100%를 기록했다.
25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재건 사업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아온 현지인 76가구 391명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6일 입국한다. 이 가운데 8월에 태어난 신생아도 3명이 포함돼있다.
당초 정부가 한국으로 이송하려고 했던 이들은 427명이었다. 그러나 36명은 국내 잔류나 3국행을 선택했다. 당국자는 “자발적인 의사로 한국행을 포기한 이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100% 구출에 성공한 셈이다”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그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현지인 직원 그리고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이 오는 26일 국내에 도착한다고 25일 전했다. 한국으로 이송될 아프간인들이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제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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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분쟁 지역 외국인을 대규모로 국내 이송한 것은 처음이다. 아프간 현지인 조력자 수송 작전명은 ‘미라클 작전’으로 명명됐다. 공군 C-130J(슈퍼 허큘리스) 2대와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1대 등 3대를 긴급 투입했다. 민항기용 KC330은 무력 상황서 대응 능력 없어서 C130도 함께 작전을 수행했다. 군용기가 아프가니스탄 영공에 진입하려면 이슬람 무장세력 등의 지대공 미사일이 가장 큰 위협으로 대두됐다.
군 수송기는 지난 23일 중간기착지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고 다음날인 24일 카불과 이슬라마바드를 왕복하면서 아프간인들을 이송했다.
국내 이송 아프간 협력자 수용 시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당국자는 국내 이송 배경에 대해 “이들은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한국을 도운 이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의 국제적 위상,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입장에 처한 아프간인들을 대거 국내 이송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아프간 현지인과 가족은 도착한 뒤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머물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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