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세 사전예약 이미 완료, 일괄 조정 어려워…수급 불안도 여전
2차 접종 vs 1차 접종 확대 '고심'…김부겸 "접종계획 보완, 오늘 보고"
23일 서울 영등포구 구민회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 창구로 향하고 있다. 2021.8.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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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정부가 화이자나 모더나 같은 mRNA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간격을 6주에서 다시 4주로 조정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모더나사가 다음주까지 예정된 양보다 많은 701만회분의 백신을 공급하기로 약속하면서 4주 간격 접종이 다시 가능하지만, 혹시 모를 수급 차질과 접종기일 변경에 따른 국민 혼란 발생 문제도 외면할 수 없는 것이다.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모더나는 최근 우리 정부 대표단과의 협의를 통해 9월 첫째주까지 701만회분의 백신을 우리나라에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모더나 백신의 8월분 공급 차질로 인해 접종간격을 최대 6주로 연장한 접종간격 조정도 다시 4주로 원상복귀가 가능한 상황이다.
접종간격을 다시 4주로 조정하면 모더나 백신 접종은 더 가속화되고, 화이자에 몰린 1차 접종 부담도 분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2차 접종 속도를 높여 집단면역에 빠르게 도달 가능하다.
그러나 정부 결정은 아직이다. 오는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18~49세의 경우 이미 사전예약을 완료했고, 개개인이 1차와 2차 접종 예정일 모두 확정한 상황에서 정부가 2차 접종일을 일괄적으로 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추진단 측은 "접종은 개개인의 희망에 따른 사전예약에 따라 진행되므로 백신 공급이 증가했다고 해도 일괄적으로 얼마나 당겨질 수 있는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전히 불안한 백신 수급 문제도 접종간격 재조정 결정을 어렵게 하는 이유다. 모더나 백신 공급을 약속 받았지만, 백신을 확보한 상태에서 접종간격 조정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수급 중단 및 공급 지연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
다른 백신 수급 안정성도 확신할 수 없다는 점도 정부의 고민이다. 정부는 올해 다 쓰고 남는 8000만회분과 새로 구매하는 9000만회분을 더해 내년에 1억7000만회분을 확보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8000만회분은 남는 백신이 아니라 계약기간 내 공급받지 못한 잔여량에 해당한다.
결국 모더나 백신의 접종간격을 줄여 2차 접종자를 늘리는 것보다 1차 접종자를 더 늘리는 것도 또 다른 방안으로 꼽힌다. 1차 접종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예방효과는 갖기 때문에 많은 사람에게 우선 접종을 할 지, 기존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2차 접종을 진행할지 선택이 필요하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 대표단의 미국 모더나 본사 항의 방문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통해 9월 초까지 701만회분의 모더나 백신 도입이 확정됐고 약속했던 일부 물량은 어제 국내에 도착했다"며 "이에 따라 보다 많은 국민들께서 좀 더 많은 백신을 맞으실 수 있도록 접종계획을 보완하겠다. 상세한 내용은 오늘 질병청에서 보고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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