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9 (일)

태풍이 몰고 온 시간당 88㎜ '물폭탄'…부산 침수 등 피해 속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로, 주택, 상가 등 침수에 하천 범람도 발생
초속 30.6m 강풍에 광안대교 등 교량 통제
인명 피해 없이 오전 4시 기해 태풍경보 해재
한국일보

태풍경보가 내려진 23일 밤 부산 연제구 남문구사거리에서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을 받은 부산에서는 시간당 최대 88㎜의 폭우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물에 잠긴 차량에 갇혔다가 구조되고 하천이 범람하거나 주민들의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또 산사태 경보나 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됐고,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6m에 달하는 강한 바람으로 광안대교를 비롯한 교량의 차량통행이 한때 중단됐다.

태풍의 영향은 24일 0시를 전후해 아주 강해지기 시작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와 함께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30.6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다.

부산 금정구에 시간당 88㎜의 폭우가 쏟아졌고, 동래구와 사상구, 부산진구 등지에서도 시간당 8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다른 지역도 시간당 30∼70㎜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 같은 폭우가 2시간 가량 이어지면서 도로 곳곳 물에 잠겼다. 오전 4시 기준 누적 강수량이 최대 159㎜인 것을 감안하면 물폭탄이 집중적으로 내린 셈이다.

이 같은 폭우가 계속되던 시간 대에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오른 차량이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관제 CCTV에 잡혔다. 인근의 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 진입을 통제하자 승용차가 뒤로 급히 후진하기도 했다. 사상시외버스터미널과 사상구청 앞 도로 등도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겼다.
한국일보

24일 새벽 태풍 영향으로 침수된 부산 부산진구의 한 도로에서 경찰관이 차량이 침수 도로를 피해서 갈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택 침수도 잇따랐다. 같은 날 0시쯤 기장군 철마면 임기천이 범람해 인근 주택과 상가가 침수되면서 마을 주민 20∼30여 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해야 했다.

23일 오후 11시 45분쯤에는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아래에서 물에 잠긴 차량에 있던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에 구조됐고, 같은 날 오후 11시 52분쯤에는 수영구 망미동 한 노래연습장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한 여성이 갇혔다가 밖으로 빠져 나왔다.

시내 곳곳에서 산사태 주의보와 경보도 내려져 인근 주민들이 밤새 긴장해야 했다. 태풍 관련 112 신고만 오전 5시까지 182건이었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6m의 강풍으로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을숙도대교 등의 교량이 한때 전면 통제됐다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오전 2시35분쯤부터 순차적으로 통행이 재개됐다. 부산에 내려졌던 태풍경보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해제됐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