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매곡 3시간 115㎜ 비, 중구 태화동 주택·시장 등 물에 잠겨
고립된 주민들 구조·대피하기도, 도로 19개 구간 통제됐다 차츰 해제
번개 동반한 폭우 |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은 24일 오전 4시 현재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영향권에서 거의 벗어난 모습이다.
2시간여 동안 천둥·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주택, 도로, 시장 등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지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마이스는 이날 오전 2시 기준 중심기압 996hPa, 최대 풍속 시속 65㎞(초속 18m) 규모로 경남 밀양 동쪽 약 14㎞ 육상에서 시속 47㎞로 북동진했다.
이즈음 태풍과 가장 근접했던 울산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었다.
앞서 울산에는 23일 오후 10시에 태풍주의보가, 오후 11시에 태풍경보가 잇따라 발효됐다.
굵은 비가 내린 24일 0시부터 오전 3시까지 3시간 동안 울산지역 강수량을 보면 대표 관측지점인 울산기상대(중구 서동)가 93㎜를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지점 중에서는 북구 매곡 115㎜, 울주군 삼동 105㎜ 등이 대표 관측소보다 많았다.
특히 울산시 관측 결과 매곡에는 0시 50분부터 오전 1시 50분까지 1시간 동안 쏟아진 비의 양이 82㎜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울주군 간절곶 31.5㎜, 동구 울기 48.5㎜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바람은 동구 이덕서에서 순간 최대 초속 31m로 가장 강했다.
간절곶 25m, 온산 20.7m 등에도 강풍이 불었다.
다만 울산기상대는 최대 초속 8.7m를 기록하는 등 도심에서는 비교적 바람이 강하지 않았다.
태풍이 몰고 온 폭우…흙탕물 들어찬 도로 |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울산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시에 따르면 중구 태화동 한 주택에서는 일가족 5명이 집 주변에 불어난 물 때문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인근 태화시장과 태화동 행정복지센터 일원 도로에도 한때 주차된 차량 바퀴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르기도 했다.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 평천마을 5가구 주민 10명가량이 호우 피해를 우려해 경로당으로 일시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이밖에 동구 상가와 울주군 주택이 각각 침수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차량 침수 신고도 북구 6건, 울주군 4건이 접수됐다.
오전 3시 현재 태화교 수위(홍수주의보 단계 4.5m)가 4.13m까지 차오르면서 강변 산책로 일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번영교 강북지하차도 등 도로 19개 구간이 통제됐다가, 오전 3시께부터 차츰 통제가 해제되고 있다.
시는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계속 집계 중이며, 오전 4시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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