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폴드3·플립3 흥행 예고에
KH바텍·세경하이테크 등 10%대↑
"시장 2년내 10배 성장" 전망 속
"삼성전자에 호재 될것"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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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전 세계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005930)의 신작 폴더블폰들이 역대급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관련 부품주로 쏠리고 있다. 갤럭시Z폴드3 및 갤럭시Z플립3의 판매 호조로 당장의 실적 개선이 예고된 것은 물론 폴더블폰 시장 확대에 따른 구조적 성장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증시에서는 이른바 ‘폴더블폰 관련주’로 불리는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스마트폰을 접거나 펼칠 수 있도록 두 개의 패널을 이어주는 부품인 ‘힌지’ 제조 업체인 KH바텍(060720)은 전 거래일 대비 11.16% 상승한 2만 4,4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 폴더블폰 전용 보호 필름을 제조하는 세경하이테크(14815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4.87% 상승한 2만 3,950원에 장을 마쳤고 폴더블폰 디스플레이용 메탈 플레이트를 생산하는 파인테크닉스(106240)도 14.96% 오른 9,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 면적이 증가함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비에이치(090460)(4.9%)·디케이티(290550)(13.33%)·이녹스첨단소재(272290)(5.43%) 등도 일제히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사전 예약 판매가 흥행 대박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힘을 받기 시작했다.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17일부터 두 제품에 대한 사전 예약을 진행했는데 21일 기준으로 예약 판매량이 약 45만 대로 집계되며 마감인 23일까지 60만 대는 너끈히 팔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늘고 있는 자급제 물량까지 포함하면 예약 물량이 8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출시된 전자인 갤럭시Z폴드2의 사전 예약 물량인 8만 대와 비교하면 10배가 넘는 물량이 팔린 셈이다.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판매량이 늘면 부품 공급 기업들의 이익 역시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증권은 KH바텍에 대해 “3분기부터 주요 고객사들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됨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3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산업에서 핵심 부품인 ‘힌지’의 메인 벤더인 동사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펼쳐지는 슬라이더블 스마트폰,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가 등장할 경우 새로운 힌지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신작 폴더블폰 흥행을 계기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관련 시장의 확대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리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증권가는 이 경우 폴더블폰 부품주들의 구조적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전 예약 판매의 속도는 갤럭시노트20나 갤럭시S21 시리즈보다도 1.5~2배 빠른 수준”이라며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 분야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력한 마케팅을 통해 관련 시장을 빠르게 확대시킬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지난해의 세 배인 900만 대에 이르며 이 중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8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애플도 가세할 경우 지난해 대비 10배가량 늘어난 출하량인 3,000만 대 규모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폰 흥행이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에 대한 우려로 주춤하는 삼성전자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성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생산 차질 등을 이유로 크게 줄었고 4분기까지도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에는 1,000만 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에서 비롯한 생산 차질 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왔지만 폴드3·플립3의 출시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호재”라고 판단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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