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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선전시의 한 학교
중국 대도시에서 이른바 '좋은 학군'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가 각지의 규제 속에 급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광둥성 선전의 명문 학군에서 시세보다 500만 위안(약 9억 원) 이상 싼 가격에 나온 아파트가 유찰됐다고 중국중앙방송(CCTV) 등이 보도했습니다.
선전의 중심인 푸톈구에 있는 116㎡의 이 아파트는 1천969만 위안(약 35억 원)에 경매에 나왔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주변에 외국어초등학교 등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교가 있으며, 동일 평형의 시세는 2천500만∼3천만 위안으로 1㎡당 가격은 20만 위안(약 3천600만 원)이 넘습니다.
중국에서는 명문 학교 근처의 주택을 일컫는 '쉐취팡'은 좋은 학교 근처에 집이 있으면 자녀를 그 학교에 입학시킬 수 있어 선호도가 높으며 가격도 몇 배 비쌉니다.
앞서 푸톈구의 다른 지역에 있는 104.7㎡짜리 아파트는 경매 시작가가 1천84만 위안으로 시세보다 30%가량 쌌는데도 결국 유찰돼 2차 경매 가격이 867만 위안까지 내려갔습니다.
지난 1일 선전시가 교육 불공평을 해결하기 위해 새 조례 초안을 발표한 것이 쉐취팡 가격의 추락을 야기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제까지는 한 아파트에서 특정 초등학교나 중학교 1곳으로만 진학했지만, 앞으로는 학군 범위를 넓혀 한 아파트에서 2∼3개 학교를 지원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교사 순환 근무제도 도입됩니다.
선전시의 조례는 아직 의견 수렴 단계지만 이미 적지 않은 집 주인들은 100만 위안 이상 가격을 낮춰 집을 내놨습니다.
베이징에서도 지난달 말 한 단지에서 여러 학교를 진학하도록 하는 등 선전시와 비슷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도심 시청구의 일부 학군은 최근 한 달 사이 거래량이 50% 이상 감소했고 거래 가격은 3∼5% 내려갔습니다.
중관춘 지역에서는 1㎡당 평균 가격이 새 정책 발표 전 17만∼18만 위안에서 14만∼15만 위안으로 떨어졌습니다.
상하이는 올해 3월 학군 밖의 학생들을 더 많이 받도록 정책을 개편했으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을 비롯해 충칭, 시안, 샤먼, 청두, 다롄, 난징, 허페이 등 10개 넘는 도시가 쉐취팡 관련 대책을 내놨습니다.
(사진=텅쉰망, 연합뉴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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