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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밥상 물가' 폭등… 소득 하위 20% 가구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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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2일 서울 청량리청과물시장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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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등을 포함하는 소위 ‘밥상 물가’가 7.3%가량 크게 오르며 특히 저소득층에 큰 경제적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가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에 지출한 월평균 금액은 24만4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 늘었다. 1분위 가구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은 7%에 그쳤지만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에 지출한 비용은 이를 크게 웃돈 것이다.

이어 2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에 28만5000원(+6.8%)을 썼고 3분위는 34만7000원(+0.9%), 4분위는 44만1000원(-3.8%), 5분위는 54만원(+1.2%)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1분위와 2분위 가구의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지출 증가율이 다른 소득분위와 비교해 월등히 높다.

식료품·비주류음료는 대표적인 필수 지출 항목 중 하나로, 물가가 올라도 절약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식자재값이 올랐다고 밥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1분위 가구가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에 지출하는 돈 자체는 2∼5분위 가구보다 더 적지만, 한 달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위가 21.2%로 가장 높다. 이는 밥상 물가가 오를 경우 저소득층이 더 살림에 큰 타격을 받는다는 의미다.

2분기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7.3% 뛰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5%)의 약 3배에 달하는 높은 상승률이다. 곡물, 빵·떡류, 육류, 육류가공품, 신선수산동물, 유제품 및 알, 과일류, 채소류 등 주요 식품이 두루 올랐다.

소득이 낮은 1분위 가구 가운데 2분기에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적자 가구 비율(55.3%)은 1년 전보다 8.2%포인트 올랐다. 여기에는 식료품 물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 가계소득 증가 효과를 낳았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의 영향이 사라진 탓에 모든 소득분위에서 적자 가구 비율이 높아졌지만, 1분위의 상승 폭이 특히 컸다.

1분위 가구의 흑자액(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값)은 -34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68.4% 줄었다. 전체 가구의 흑자액은 1년 전보다 13.7% 줄어든 97만9000원이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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