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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일기= 아름다운 생태공동체 '진동 요셉의 집'에서 생활하는 수녀들의 유쾌한 삶을 조명한다. 농사짓고 닭을 키우며 자연에 순응하는 과정이다. 솔직하고 재치있는 문장으로 작은 닭장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흥미롭게 전한다. 다양한 이야기 위에 삶, 죽음, 운명, 고통 등의 문제도 펼친다. 우리 삶의 모습을 반영하며 인간사를 통찰한다.
"오늘 제법 큰 중닭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어제 진동이 앞에서 쇼크가 일어났던 놈인 것 같다. 결국, 사람이나 짐승이나 심장이 멎을 만큼 큰 사고를 겪으면 여간해서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충격이 큰일을 겪을 때도 우리는 대범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수녀님들은 닭이 죽으면 감나무 아래에 묻어준다. 그러면 미생물이 그것을 분해하고 거름이 되어 나무는 튼튼히 자라고, 감나무는 많은 열매를 맺어 일부는 미리 땅에 떨어져 닭들의 먹이가 되고, 일부는 가을에 우리의 차지가 되는 것이다."
(최명순 필립네리 수녀 지음/라온북)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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