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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3시간 만에 바뀐 호명 순서…한미훈련 중 민생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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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평양의 주택 건설 현장을 방문하면서 22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이 소식을 보도했는데, 다소 이례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평양 보통강변의 고급 주택 건설 현장을 찾았습니다.

아침 6시쯤 공개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 소식을 보도하면서, 김 총비서의 최측근이자 핵심 실세인 조용원을 간부 가운데 두 번째로 호명했습니다.

호명 순서가 권력을 나타내는 북한의 속성상 조용원의 위상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3시간 뒤에 나온 조선중앙TV 보도에서는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조선중앙TV :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 중앙위원회 조직비서인 조용원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 정상학 동지, 리히용 동지를 비롯한…]

조용원이 단독 수행자로 호명됐고, 정치국 상무위원과 조직비서 등 직책에도 이상이 없음이 확인됐습니다.

김 총비서 관련 보도 내용이 몇 시간 만에 바뀐 것은 이례적입니다.

[김인태/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김정은 관련 공개 활동 자료는 '본사 정치보도반'이라는 특정 기구에서 뉴스를 생산해내고요. 그걸 받아서 관영매체에서 보도를 하기 때문에 (매체별로) 내용이 다르게 나온 건 특히 이례적인 것이다….]

노동신문보다 늦게 나온 조선중앙TV 보도가 조용원의 직책을 일일이 열거하며 위상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것을 보면 노동신문의 실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당 기관지가 중요 보도 내용을 실수했다는 것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김 총비서가 한미훈련 와중에 민생 행보를 보이면서, 북한이 당장은 긴장 고조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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