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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자, 관련주와 파생상품 수익률도 덩달아 호조다.
20일(현지시간) 토론토증권거래소(TSE)에 따르면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출시된 '퍼포스 비트코인 ETF'(BTCC)는 이날 오전 10시 14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0.25달러(2.585%) 오른 9.92달러에 거래 중이다. 해당 상품은 캐나다 자산운용사 퍼포스인베스트먼츠가 선보였다.
마찬가지로 캐나다 증시에 상장된 '베타프로 비트코인 ETF'(HBIT) 역시 수익률이 높다. 같은 기간 2.646%(0.20달러) 상승한 7.76달러에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
BTCC와 HBIT는 가상자산 시장이 주춤했다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한 달 전(7월 20일 기준)만 해도 각각 6.655달러, 4.408달러에 불과했다. 한 달 새 각각 49.1%, 76.0%씩 오른 것이다.
가상자산계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15일 역대 최고치인 6만4800달러를 기록한 후 폭락했지만 지난달 21일 저점(2만9300달러)에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지난 1일까지 11일간 연속 랠리를 펼쳤는데, 이는 8년 만의 최장 기록이다. 이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가, 20일 오후 11시 36분 현재 4만7906달러(코인마켓캡 기준)까지 올랐다.
미국 의회가 개인투자자에겐 세금을 물리지 않겠다고 공언한 점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국 의회는 가상자산 과세로 인프라(도로, 철도 등 사회기반시설) 개선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상자산 과세로만 10년간 총 280억달러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디파이 상품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점, 미국의 대형 영화관 체인 AMC가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알린 점 등이 두루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골드만삭스가 가상자산 관련 ETF를 내놓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됐다.
가상자산 선물 ETF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허용한 블록체인 기술 관련 ETF 역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Amplify Transformational Data Sharing ETF와 Reality Shares Nasdaq NexGen Economy ETF는 2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3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각각 3.19%, 0.85%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First Trust Indxx Innovative Transaction & Process ETF도 같은 기간 0.76% 상승했다.
코인 관련주도 반등세가 뚜렷하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는 2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45분 기준 전장 대비 3.89%(9.66달러) 올랐고, 비트코인 최다 보유 민간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역시 4.80%(32.46달러) 상승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블록체인은 전일 대비 8.29%(2.66달러) 상승했다.
이른바 그린 코인(Green Coin)이라 불리는 친환경 가상자산은 수익률이 더 높다. 코인 채굴(발행)이 전기를 많이 소요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을 비껴간 덕이다.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비트코인 ETF 'BITH11'은 2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51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4.00%(2.44달러) 오른 63.41달러에 거래됐다. 해당 상품을 출시한 브라질 자산운용사 해시덱스(Hashdex)는 자산의 0.15%를 탄소배출권 구매와 친환경 기술 개발에 쓴다.
반면 코인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의 경우 웃지 못했다. 비트코인 선물가격이 내릴수록 값이 뛰는 '베타프로 인버스 비트코인 ETF'(BITI)는 2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48분 기준 전일보다 3.74%(0.59달러) 하락했다. 베타프로 인버스 비트코인 ETF는 미래에셋그룹의 캐나다 자회사인 호라이즌스ETFs가 내놓은 상품으로,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을 비롯한 관련 상품 및 종목은 향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거란 관측이 우세하다. 진통은 있지만, 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상자산 ETF에 대해 줄곧 불허 방침을 고수해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도 최근 승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이달 초 한 포럼에 참석해 "SEC의 뮤추얼 펀드 관련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는 ETF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을 놓고 비트코인 선물 전용 ETF의 승인이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었다. 현지 자산운용사들의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신청도 줄을 이었다.
갤럭시 디지털은 지난 4월 SEC에 비트코인 ETF의 승인을 신청한 데 이어, 지난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전용 ETF의 승인을 신청했다. 발키리 인베스트먼트(Valkyrie Investments) 역시도 11일(현지시간) SEC에 비트코인 선물 ETF 관련 신청서를 냈다. 발키리 역시 갤럭시 디지털과 마찬가지로 지난 4월 SEC에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각국에서 이어지고 있는 규제 역시도 오히려 코인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미국 의회의 가상자산 과세 결정을 두고 멜템 데미러스 '코인셰어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가상자산을 둘러싼 규제 움직임이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이를 혼란이나 불확실성을 해소할 긍정적 촉매제로 인식한다"고 발언했다.
에밀리 최 코인베이스글로벌 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가상자산의 주류 진입을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특금법 등 규제를 앞둔 국내 업체도 공유하는 관점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특금법 이후엔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거래소만 거래할 수 있게 된다"며 "특금법 시행일이 다가올수록 불투명했던 부분이 투명해질 수 있다"고 했다.
윤지은 기자 ginajana@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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