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저만 200여 편 발표…끊임없는 문헌 연구로 한국음악사학 체제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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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방송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1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9세.
고인은 한국음악사학 연구의 발판을 마련한 국악학자다. 황해도 재령 출신으로,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국악 이론을 전공했다. 미국 웨슬리안대에서 음악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5년부터 캐나다 맥길대에서 음대 조교수를 지냈다. 고인은 1978년 최연소 국립국악원장으로 내정돼 귀국했다. 영남대 국악과 교수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예술학과 교수와 명예교수를 역임했다.
고인은 논저만 200여 편을 발표했다. '한국음악통사(1984)', '조선왕조음악기사색인(1991)', '한국근대음악사연구(2003)', '조선음악인열전(2010)', '한겨레음악대사전(2012)', '한성준 명인의 예술세계 조감(2014)' 등이다. 1988년에는 한국음악사학회를 창립해 매년 두 차례씩 '한국음악사학보'를 발간했다. 올해 초에도 자서전 '음악학자 일해(一海)의 학문인생'을 펴냈다. 끊임없는 문헌 연구로 한국음악사학의 체제를 정비하고 학문적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조선 후기 의궤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궁중정재 연구의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된다.
고인은 2007년 평생 모은 국악 자료 1만여 점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일생을 한국음악사학 연구에 매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및 난계국악대상(1978년), KBS 국악대상 출판상(1998년), 난계악학대상(1999년), 한성준예술상(2020년)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경환씨와 아들 상원, 딸 혜원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발인은 21일 오전 5시 15분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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