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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6G 주도권 전쟁

LG전자, 6G 상용화 ‘성큼’…세계 최초 실외·최장거리 통신신호 전송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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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프라운호퍼 연구소와 시연 성공

실외에서 세계 최장거리100m 송수신

초광대역 ‘전력 증폭기’도 공동 개발

헤럴드경제

LG전자가 6G 테라헤르츠(THz) 대역을 활용, 실외에서 100m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지난 13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에서 100m거리에 있는 베를린공대까지 6G 테라헤르츠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직선 거리 100m 이상 전송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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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LG전자가 세계 최장 거리에서 6G(세대) 무선 데이터 송수신에 성공하며 다가오는 6G 상용화에 한 발 더 먼저 다가섰다.

LG전자는 지난 13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에서 6G 테라헤르츠(㎔) 대역을 활용해 실외에서 통신 신호를 직선 거리 100m 이상을 전송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실내에서 6G 테라헤르츠 대역의 통신을 시연해낸 사례는 적지 않지만, 공식적인 실외 시연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외는 간섭전파 등 장애물이 존재하는만큼 실내보다 조건이 좋지 않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10m 안팎의 단거리를 넘어서 100m에 이르는 길이도 공식적으론 세계 최장거리로 알려졌다.

LG전자와 프라운호퍼는 이번 시연을 위해 6G 테라헤르츠 대역에서 통신 신호를 안정적으로 출력하는 전력 증폭기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6G 테라헤르츠과 같은 초광대역은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고, 안테나 송·수신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이동통신 환경에서 신호를 증폭해 통신 거리를 늘려주는 전력 증폭기 개발이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양측이 새로 개발한 전력 증폭기는 출력 신호를 세계 최고 수준인 최대 15dBm까지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155~175GHz의 대역 범위에서 안정적인 무선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LG전자와 프라운호퍼는 전력 증폭기 외에도 채널 변화와 수신기 위치에 따라 빔 방향을 변환하는 ‘가변 빔포밍(Adaptive beamforming)’과 복수의 출력 신호를 안테나로 전달하는 ‘고이득 안테나 스위칭(High-gain antenna switching)’ 기술을 함께 개발했다.

박일편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은 “이번 시연 성공으로 다가올 6G 시대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며 “향후에도 국내외 6G R&D 역량을 갖춘 연구기관, 업체들과의 협력을 지속해서 글로벌 6G 기술 개발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6G 이동통신은 2025년경 표준화 논의를 시작으로, 2029년에는 상용화가 예상된다. 5G 대비 한층 더 빠른 무선 전송속도와 저지연·고신뢰의 통신 지원이 가능하다.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을 가능하게 할 수단으로 여겨져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9년 한국과학기술원과 손잡고 ‘LG-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 키사이트(Keysight Technologies Inc.)와 협업을 강화하는 등 6G 핵심 원천기술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미국통신산업협회(ATIS) 주관 ‘넥스트 G 얼라이언스(Next G Alliance)’의 의장사로 선정되며 향후 6G 관련된 선행 기술 논의 및 서비스 방향성 제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전력 증폭기를 함께 개발한 프라운호퍼(Fraunhofer-Gesellschaft)는 유럽 최대 응용과학연구소 그룹이다. 독일 전역에 75개의 연구소와 2만9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시연을 위해 ‘프라운호퍼 하인리히-헤르츠 연구소’, ‘프라운호퍼 응용고체 물리학 연구소’ 등과 협업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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