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직후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50%를 밑돌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급한 탈출로 아프간에서의 20년 전쟁에 치욕스러운 마침표를 찍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불만이 나타난 수치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함께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날 실시한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6%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카불 함락 전인 지난 13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53%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나흘 만에 7%포인트나 빠졌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주간 여론조사 결과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미군이 이달 말 계획대로 완전 철군하는 것에 대해선 61%가 찬성했고, 반대는 25%에 불과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와 이달 13~16일 성인 1999명을 상대로 실시했던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49%가 아프간 철군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4월 조사 때보다 20%포인트나 줄어든 수치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 중 37%는 여전히 철군에 반대했다.
한편 17일 바이든 대통령은 카불 함락 이후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양측은 다음주에 주요 7개국(G7) 영상 정상회의를 열어 아프간 상황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백악관은 양측 정상이 아프간인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방법 등을 동맹국은 물론 민주주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조율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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