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위험 고정, 이익 유행 따라…델타 확산에 당연히 이득"
"본인 판단에 AZ 접종? 무책임해…원인은 백신 부족"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2021.8.3/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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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정부가 최근 50대 이상에만 접종하던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희망자에 한해 30대 이상까지 맞을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이를 두고 대한의사협회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접종의 이익이 커졌다"는 입장과 "당국이 오락가락 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선으로 갈렸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3일 30세 이상이라면 AZ백신 잔여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했다. 13일부터는 위탁의료기관 예비명단을, 지난 17일부터는 SNS 당일신속예약이 가능하게 했다. SNS 당일신속예약 첫날인 17일에는 30~40대의 적극적인 참여로 금세 물량을 소진했다.
이같은 결정에 의사 단체는 큰 우려를 표했다. 국제학술지인 랜싯(Lancet)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스웨덴에서 입력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5세 이하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모두에서 전신성부작용(Systemic adverse effects)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50세 미만이 이 백신을 투약하려면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게 의협 입장이다.
질병관리청은 AZ백신이 우라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뿐 아니라 주요국·국제기구 등의 검정과정에서 18세 이상 접종이 가능하도록 허가가 났고, 대표 부작용인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은 국내에서 1269만건 중 3명(이중 1명 사망)에 불과할 정도로 비율이 낮다는 설명이다.
또 최근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4차 유행의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접종의 이득이 부작용 위험성을 상회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4월 AZ백신의 이익손해 비교 분석을 실시했던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의 위험은 고정되어 있는 것이고, 이익은 유행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의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려할만한 이상 반응은 몇건 없고 접종을 희망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며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접종하는 것이 당연히 이득이다"고 말했다.
반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의 백신 접종 우선순위가 사망자를 줄이는 것인지, 1차 접종률 70% 달성이 목표인지 모르겠다"며 "본인들이 판단해서 맞으라고 하는 것도 무책임하고, 연령대도 올렸다 내렸다, 접종 간격도 4주에서 6주로 오락가락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설명도 부족한 채 어느날 쓱 연령 대상을 바꿨다"며 "부작용으로 TTS를 이야기하지만, TTS 외에도 AZ백신은 1차때 젊은 연령일수록 발열 증상 같은 이상반응이 심하다. 이런 것들은 왜 무시하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AZ백신 연령 확대 논란의 궁극적인 원인으로 백신 부족 때문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엄 교수는 "원인을 따지면 백신 수급이 문제다.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었다면 연령 제한에 대한 논의를 안했거나 이렇게 갑자기 결정하기 보단 제대로 논의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처음부터 백신 선구매를 제대로 하지 않은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백신을 예약해도 언제·어떤 백신을 맞을지 모른다. 종류도 바뀌고 날짜도 바뀌고 뒤죽박죽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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