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에 "5% 패배론은 해선 안 될 말"
尹·崔 향해 "굉장히 아마추어"
"안철수, 대선 불출마 약속 지켜야"
"김동연 전 부총리, 별의 순간 잡지 못해"
7월 3일 오후 대구 동구 MH 컨벤션센터에서 뉴대구운동 주최로 열린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 초청 특강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이 참석자들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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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선 이준석 대표를 향해 "당대표는 사소한 일에 크게 관심을 가지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 "최근 상황을 보면 (누군가) 한마디를 하면 (이 대표가) 반응을 보이는 습성을 보이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표가 그래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본다"며 "지나가버릴 건 지나가야 되는데, 그런 걸 참지를 못하니까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지 않나"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의 '5% 패배론' 발언에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은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는 "그런 얘기를 했다면 큰 실수"라며 "자신을 갖고 임해도 될 둥 말 둥한데 지금서부터 패배할 수 있다는 사고 방식을 갖고 과연 대선을 준비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로서 가장 해야 할 과제는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 것인가 하는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라며 "별로 큰 그림은 보이지 않고 사소한 문제로 말이 나오니 본인과 당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선 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내홍에 대해서는 "경선준비위면 경선을 위한 준비에 그치면 되는데 그 이상의 것을 하다 보니 그런 불화가 나오지 않았나"라며 월권론에 무게를 뒀다.
선관위원장 인선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도 "(이 대표와 캠프 측) 양쪽에 다 문제가 있다. 누가 되든 대세에 지장이 없다"면서도 "일반적으로 보면 (서병수 의원이) 한번 경준위원장을 했기 때문에 선관위원장은 다른 사람을 시키는 게 상식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대선 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절대로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윤석열·최재형 당밖 경쟁으로 국민 관심 모았어야"
윤석열(왼쪽 사진)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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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그 두 분 다 사실은 본인 스스로가 무슨 처음부터 대통령을 하려고 생각하지 않다가 작년에 나타난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준 거 아니겠느냐"라며 "그러니까 사실 정치인으로서는 굉장히 아마추어적인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이 당 밖에서 서로 경쟁해 일반 국민의 시선을 모으고 난 다음에 입당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한 사람이 입당해 따라서 입당해버리니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 선언을 한 데 대해서는 "예견된 일"이라며 안 대표가 "(대선)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연 전 부총리, 별의 순간 놓쳐"
김동연 전 부총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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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안 대표와 연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 대표랑 연합하거나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으리라 본다"며 김 전 부총리에 대해 "별의 순간을 잡지 못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답답한 상황이 돼버렸다"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선과 관련, 친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을 비판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변수가 남아있다며 "단적으로 누가 가장 유력하다는 이런 얘기를 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이날 윤 전 총장과 오찬 회동을 하며 "(당이) 너무 시끄러우니 별로 대응하지 말고 참고 지내라", "당 내부에 분란이 있는 것처럼 비치면 좋지 않다. 누구 하나는 참아야 하니 참고 견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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