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본경선 4차 토론
이 전 대표는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100% 지급하기로 한 재난지원금을 문제 삼았다. 이 전 대표는 “(상위) 12% 부자에게 주기 위해 쓰는 돈 4151억원이면 결식아동 10만 명에게 1만원짜리 식사를 140일 동안 하루 세끼 제공할 수 있다. 그 돈을 그렇게 (재난지원금으로) 쓰는 게 정의롭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지사는 “재원을 만든 상위 소득자를 안 주는 건 차별과 배제다. 민주당 당론이 100% 지급이었는데 그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장애인단체 보고서를 보면 경기도는 장애인 복지가 꼴찌에서 두 번째고 장애인 교육은 꼴찌다. 부자들 쫓아다니면서 돈 줄 정도로 예산이 많았던 모양인데 이런 데 마음을 쓰셨더라면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휠체어 차량 같은 건 경기도가 앞서 있을 거다. 나쁜 것만 보지 마시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정세균 전 총리도 “이번이 다섯 번째인데 번번이 중앙정부의 결정에 딴지를 걸었다. 여야와 당·정·청 합의, 대통령 결재도 있었다”고 이 지사를 비판했다.
이 지사는 다른 후보들에게 질문해 동의를 구하는 방법으로 이 전 대표를 우회 공격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성남 서울공항 부지 주택공급 방안과 관련해 “정치적 이익 때문에 국익을 훼손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김두관 의원에게 던졌다. 김 의원은 “후보의 한 마디가 시장에 주는 메시지가 큰 만큼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맞장구쳤다. 이 지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도 “(서울공항 부지) 발표 뒤 매우 당황했다. 투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투기 세력 민원을 제일 먼저 들어주게 되는 것”이라고 호응했다. 이 전 대표는 따로 발언 시간을 내 “국유지이기 때문에 투기 의혹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를 향해 기본주택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기본주택 100만호 짓겠다는 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국민들에게 ‘평생 임대(주택) 살라’는 식”(박용진 의원), “내 집 하나 갖고 싶은 사람의 꿈을 빼앗는 게 아니냐”(김 의원) 등의 주장이다. 이 지사는 이에 대해 “공공임대 주택이 지나치게 적은 게 문제”라며 “(기본주택을 해도) 90% 이상은 민간 주택이기 때문에 자산형성 기회가 박탈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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