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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전 고려인 품어준 카자흐…文, 토카예프 대통령에 국빈만찬 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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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철학·코로나 대응·문화교류 등 주제로 진솔한 대화…'고려인 4세' 보건장관도 방한

문대통령 "K팝, 한국영화·드라마 등 한류 열기, 한국어 열풍 기쁘다"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산책하고 있다. 2021.8.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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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국빈 방한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위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 만찬을 개최하고 토카예프 대통령과 국정 철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양국 교류 등에 대해 폭넓게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저녁 열린 국빈 만찬에서는 양 정상과 김정숙 여사, 양국 정부·기업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카자흐스탄 국가와 애국가가 차례로 연주됐다. 이후 문 대통령의 만찬사와 토카예프 대통령의 답사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이 취임 후 '경청하는 정부'를 모토로 여러 분야에서 개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을 거론하며 우리 정부도 '국민이 주인인 정부'라는 국정 철학으로 민생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지난 2019년 7월 대통령 직속 국가공공신뢰위원회를 설립해 사회, 정당, 민간 대표 등 각 분야 44명으로 구성된 위원들과 지금까지 총 5차례 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을 제안·토론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 양국의 방역조치와 코로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특히 토카예프 대통령이 우리 기업이 운영하는 한국형 검진센터를 직접 방문해 진단검사 현장을 시찰하는 등 방역 인프라 강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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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Kassym-Jomart Tok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차담을 나누고 있다. 2021.8.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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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카자흐스탄 대표단 일원으로 국빈 만찬에 참석한 최 알렉세이 보건장관도 고려인 4세다. 고려인으로서는 카자흐스탄 정부 내 최고위직이다.

문화 교류와 관련,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 K-팝과 한국영화·드라마 등 한류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해 기쁘다"고 말했다.

2018년 기준 카자흐스탄에는 한국인 3만명이 다녀갔고 한국에는 카자흐인 5만명이 방문했다. 카자흐스탄 한국교육원에서는 연간 약 2500명이 한국어를 수강하고 있고 13개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이 열리는 등 카자흐스탄 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020년과 2021년에 온라인으로 개최된 중앙아시아 영화주간과 패션쇼를 언급하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양국 간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통한 상호 이해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만찬 후 양 정상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카자흐스탄 지휘자 및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로 아리랑과 카자흐스탄 전통민요인 '투칸제르' 협연을 관람했다.

이 공연은 1937년 소련 정부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로 고려인이 유랑하며 불렀던 아리랑과 고려인을 따뜻하게 품어준 카자흐스탄에 대한 존경을 담고 있는 투칸제르를 양국 음악가가 함께 연주함으로써 고려인으로 이어진 한-카자흐스탄의 역사적 인연을 상기하는 의미를 담았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국빈 만찬을 끝으로 1박2일 간 국빈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밤 한국을 떠난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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